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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아파쇼나토 2014. 5. 9. 22:59



원래는 24시간 하던 자원봉사 부스가 오늘부터 야간 근무를 안하게 되었다
전화를 받기 전에는 피곤하고, 오시는 분들도 없어
너무 지루해서 그냥 빨리 집에 가고싶었다
근데 전화를 받고 가려니까 왜 이렇게 죄송한지


밤에 오시면 어떡하지. 왔다 그냥 가시면 어떡하지.
잠깐 자리 비운줄 알고 기다리시면 어떡하지...
죄송하다고 쪽지라도 써붙이고 올까 하다가
뭐라고 써야할지 몰라 아무말도 쓰지 못하고 그냥 집에 왔다


집에 오면서 보니 체육관에 자원봉사 부스도 많이 철거되고

(점심 식사할때 자원봉사자 분의 말씀에 의하면 오후까지 하고 철수하라고 하셨댔다),
주차장에 차도 정말 많이 빠졌다
거기에 나까지 빠졌다. 죄책감이 들었다.

집에 오는 내내 다시 돌아갈까? 오늘은 그냥 근무하고
내일부터 오시는 분들에게 말씀드릴걸 그랬나. 무거운 마음으로 집에 왔다.


죄책감. 나는 매번 이렇다.
내가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못하면 너무 죄책감이 들어서 마음이 무겁다.
조금 피곤해도 몇일쯤은 24시간 일할수 있는데..
지금 더 몸을 마음을 쏟지 못한게 나중에 짐이되어 자주 자주 생각나겠지.
비겁했던 오늘이.

조금만 무리하면 찾아갈 수 있었는데..
친구의 부모님의 빈소를 찾아가지 못했던게 아직도 너무 미안하고 미안하다
그냥 말해주고 싶었다던 너는 괜찮지 않았을텐데



남은 날도 열심히 하자. 지금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이것 뿐이니.
모두들 모두 다 돌아오게 해주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