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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25  하루에1글 - 호떡 갚은 까치


친구집에 지하철 타고 가는 중에 배가 고파서 호떡을 하나 사서 먹었는데 먹다가 평소처럼 또 코트에 흘렸다. 휴지도 물티슈도 없어서 그냥 굳혀야지 하고 속상해하고 있었다.


앞에 할머니가 호떡 흘렸다고 알려주시길래 네 휴지가 없어서.. 라고 말씀 드렸더니 옆에 계시던 할머니가 가방을 열고 주섬주섬 물티슈를 꺼내서 주셨다. 물티슈를 주신 것도 정말 감사한데 내가 한손으로 대충 슬슬 문지르고 있으니까 할머니 한분은 그렇게 닦으면 안된다고 하시고 옆에 계시던 할머니는 물티슈로 직접 코트를 잡고서 닦아주셨다. 근데 민망하게 다 닦아주셨는데 그 밑에 또 그밑에 세곳이나 흘렸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닦아주시고선 옆에 자리가 나니까 세번째에 앉아계시던 다른 할머니가 또 흘릴지도 모르니 앉아서 먹으라고 자리도 맡아주심.


따뜻한 감동의 1호선. 나도 할머니처럼 물티슈 챙기고 다녀서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