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박물관'에 해당하는 글들

  1. 2016.01.25  하루에1글 - 문신 이모
  2. 2016.01.25  하루에1글 - 연애의 시작


알바 하는 곳 식당 이모들이 밥 먹으러 갈 때마다 대화를 하고있으신데 오늘은 대화의 주제가 문신이었다. 그것도 셀프문신. 할머니와 아줌마의 중간 나이쯤, 아저씨와 할아버지의 중간 나이대쯤에서 종종 볼수 있는 셀프 문신.

식당 이모는 우정의 문신으로 점 두개를 찍었는데 다른 이모가 점 두개가 무슨 우정의 의미가 있냐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신 이모는 그 때는 이게 유행이었다고. 그 때 함께 문신을 새기던 친구들은 다들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며 영원히고 뭐고 없다고. 그래도 두개의 점 중에 삐친 하나의 점을 가리키며 점을 새겨주던 친구가 웃다가 실수한 거라며 그 때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웃을 수 있으니 영원하긴 영원한듯.

5-60대를 지나고 나면 다들 이야기꾼이 되는걸까. 반백년 넘게 쌓아온 에피소드라니. 기대된다 나의 50대.



처음 만났을 때 다정하시고 개그코드도 나름 맞는 것 같고 배울점도 많은 것 같고 호탕한 웃음소리가 좋아서 만나도 좋겠다 싶었는데 집에 와서 다음날 자고 일어났더니 그 마음이 다 사라지고 연락이 귀찮고 몸이 피곤하고. 왜죠.


사랑꾼이 좋다 했으면서 사랑을 받을 준비도, 줄 준비도 안 된 나를 발견했다. 나의 시간과 마음을 쓰는 연애. 보고싶으면 첫차타고 달려가던 내 연애의 열정 다 어디갔나. 이 좋은 계절에 나 따뜻한 연애할 수 있을까.
#뭐지나30대남자같다 #연애귀차니즘


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