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해당하는 글들

  1. 2016.01.25  하루에1글 - 사랑의 시작
  2. 2016.01.25  하루에1글 - 청첩장
  3. 2016.01.25  하루에1글 - 이 좋은 계절을


남들에게는 그냥 그런 일에 나는 의미가 부여될 때. 상대방에 내가 온전히 반응할 때. 그 때가 나의 사랑의 시작
내가 루이자 클라크라면 편지를 읽고 크게 폭소가 터졌을 때 알았을 것 같다. 윌이 좋아졌다는 것을.

추천해주신 미비포유를 빌려주셔서 요즘 알바하면서 읽고 있는데 재밌다. 윌 의 섹시함과 센스가 루의 매력이 정말 와 닿아서 완전 몰입해서 읽고있음. 내가 마치 내일 일은 난 몰라요 하고 안타까운 사랑에 빠진 것처럼.

사실 난 금사빠라 바람 좋은 날 뒤에서 내 이름만 불러줘도 사랑에 빠짐.



오늘 저녁 언니에게 청첩장을 받아왔다. 카페 마감시간이 될 때까지 계속되었던 이야기 속에 사랑하면 부드러워 진다는 말을 실천하고 있는 언니의 모습을 보니 그냥 막 나도 덩달아 좋구. 사랑하고 사랑 받아야 이뻐지나봐. #역시사랑최고



언제부터 어려워졌을까.


중학교 때는 채팅과 메신저가 유행이었다. 처음 보는 선배 후배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자주 주고 받았고 자연스레 요즘 썸이라 불리우는 그런 상황도 많았다. 그래도 우리의 썸은 짧았고 체육 시간 끝나고 쉬는 시간에 전해주는 시원한 이온음료 한캔이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는 선택과목 시간에 반이 섞일 때 복도에서 나누던 인사와 갖고 있다가 걸리면 뺏기는 핸드폰으로 몰래했던 문자나 통화로 서로를 알아갔고, 야자 쉬는 시간에 운동장을 돌던 20분의 산책 시간이면 서로의 마음을 나누기에 충분했다.


대학교 때는 수업이 끝나고 저녁 산책을 함께 하거나 집 계단에 앉아서 잠깐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이쁨 받기도 예뻐해주기도 하고 내가 해야할 일을 대신 해주거나 알바가 끝나고 얼마 안되는 거리지만 집에 데려다 주기도 하는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관심을 갖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근데 지금은 서로를 알아가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이, 나의 마음을 아는 것이, 나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표현하는 것이 모두 다 어렵게만 느껴진다. 나와 당신의 시간을 들여 만나고, 서로를 알기 위해 관심을 갖고, 서로의 기분을 알아주기 위해 마음을 쏟는 것이, 나의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배려하는 것이 언제부터 힘들고 부담스럽고 피곤한 일이 됐을까.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고 단순하게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고 따뜻하게 서로를 사랑할 수는 없을까. 왜 우리는 이 좋은 계절을 그냥 보내야 할까. #가을탄다


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