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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3.23  하루에1글 - 삼춘의 프림커피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큰소리로 "형수" 부르며 프림커피를 주문하고서 바로 왼쪽 우리방 문을 열고 밖에서 들어온 걸 생색이라도 내려는 듯이 얼음같이 차가운 손을 이불 속으로 넣어 발바닥을 찾아 간지럽힌다. 암막 커튼까지 치고서 점심때가 다되도록 늦게까지 동굴안의 새끼들처럼 자고 있는 우리의 이불 속에서. 차례차례. 프림커피 마시는 사람 없던 우리집에 프리마가 떨어지는 날이 없었다.
겨울이란 차가운 어감에 선명하게 따뜻한 기억들이 밀려난다. 나중에서야 차가움 속에 언제나 변함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따뜻함을 기억해낸다. 겨울은 완전한 차가움이 아님을. 나중에서야. 겨울이 다 지나고 나서 돌아볼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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