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가자'에 해당하는 글들

  1. 2014.02.26  1


서산으로 가서 정착하는 생활이 지금으로서는 최고로 합리적인 선택임을 안다.
집도 있고 차도 있고 때가 되면 취업도 쉽게 적응도 쉽게 할 수 있으리라.

처음에는 서울로 가고싶은 이유가 단순히 서울 남자를 만나기 위함이었다(멀리 시집 가려고 어릴적부터 젓가락질도 끝으로 했던 나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를 잡기가 쉬울테니.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호랑이는 흐릿해지고 호랑이 굴이 탐이 나는거라.

확고해진 이유는 편지를 읽음으로 인해 이겠지.

나는 한 번도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해본적이 없다.
서산에 가면 나는 그저 그냥 시간 가는대로 어영부영 돈 벌면서 놀면서 살다가 결혼하고 애낳고 그렇게 될 것만 같다.
한 번도 치열하게 내가 갖고싶은 내가 배우고싶은 것을 얻기위해 노력하지 못한채로 인생이 끝날수도 있겠구나 싶다.

내가 얻고싶은 것을 위해 배우고, 배우기 위해 시간을 쪼개어 학원을 다니고, 학원을 다니기 위해 일을 해서 돈을 벌고. 힘듦을 알고 각박함을 느끼고 치열함에 동참하며.
나는 치열할 삶을 항상 원했었다. 그러나 한번도 치열한 삶을 산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더 늙기전에 호랑이굴로 갈테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 목표는 뚜렷해진다. 호랑이가 아니라 호랑이굴이다.
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