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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다섯손가락으로도 세지 못할 만큼의 시간이 흐른 나의 수능날.

집과 수험장이 멀어서 우리 학교에서는 관광버스를 빌려서 다함께 수련관에서 자고 각자의 수험장으로 가서 시험을 봤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기억 나는 것은 전날에 시험의 떨림 보다는 끝이라는 것의 기쁨과 설렘이 있었다. 시험날은 추웠고 수험장은 빵빵한 히터 때문에 챙겨준 핫팩이 무색할 만큼 더웠다.

시험이 모두 끝나고 문화회관 앞에서 관광버스에서 내려서 엄마빠가 기다리고 있는 차로 갔다. 엄마가 아직도 이야기 하시는게 딴 애들은 지치고 힘든 얼굴로 죽을상을 하고 걸어오는데 그 속에서 내가 아주 행복한 얼굴로 신나서 걸어오고 있었다고. 엄마는 내가 수능 만점 받은 줄 아셨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두들 정말 수고했어요. 수험생 모두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