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해당하는 글들

  1. 2016.03.14  150607 유럽여행 니스 2

#Nice, France

시차가 뭐에요? 한국에서처럼 아침잠은 여전히 많고. 첫끼는 대충 그늘 찾아 매일 바다보면서 바게트 샌드위치 먹기. 사실 아침 아니고 시간대로는 점심. 헤헤.
니스에서 먹었던 많은 샌드위치 중에서는 1등은 삶은 계란이랑 참치 야채 들어간 또띠아. 바게트 샌드위치에 비해 크기가 작아보이지만 의외로 엄청 든든하고 정말 맛있었다. 2등은 바게트 샌드위치. 크기가 크고 내용물이 알차서 뭘 골라도 중간은 한다. 그래서 엄청 자주 사먹었음. 최악은 빵반냔지 뭔지. 든든하긴 한데 샐러리. 웩. 난 내가 샐러리 향과 맛을 싫어한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음.






#Musee Matisse, Nice

바다를 보며 아점으로 샌드위치와 살구를 먹고 소금인형이 되지 않기 위해 선택한 것은 마티스 미술관! 버스 정류장을 찾아 마티스 미술관에 가는 것처럼 보이는 부부를 보고 살짝 안도하고 버스기사에게 묻는 질문의 답을 듣고 확신하고 따라 탔다. 지금 찾아보니 마티스미술관 입장료는 원래 무료인데 특별전시시에는 10유로라고 한다. 나도 10유로 냈었는데... 내가 갔을 때 특별전시가 있었나보다. 뭐였을까. 흠.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 삼십분정도 올라가면 마티스 미술관이 있다. 마티스가 사랑했다는 올리브나무에 둘러싸여있는 빨간 미술관. 그날 행사가 있어서 무대가 설치되어 입구가 미로처럼 복잡했다. 입구를 찾아 들어가 보안담당 할아버지께 백팩을 검사받고 내부를 둘러보았다. 마티스 미술관은 참 신기한 건물이었다. 외관은 강렬하고 화려한 창틀은 그림이었다. 입구와 1층은 세월의 스쳐지나간 흔적으로 낡아보이는데 안으로 들어가서 지하에 내려가면 완벽하게 현대적인 건물과 출구가 나타난다. 상상하지 못한 건물의 반전 매력이었다. 그리고 정원에 한쪽은 올리브나무 공원이 한쪽은 유적지가 있다. 마티스는 올리브나무 공원과 유적지를 산책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마티스 미술관 내부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나는 수첩에 기억에 남는 것들을 그려왔다. 물론 하나도 안 똑같애. 런던에서 대영박물관 갔을 때 어렴풋이 느끼던 것을 마티스 미술관에서는 확신했다. 나는 색을 좋아한다. 그리고 티나게 편애한다. 여행중 내가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도 색 때문이라는 답을 내렸다.



#Musee Matisse, Nice

꼬부랑 허리가 굽은 올리브 나무는 나뭇잎이 하얗게 반짝거리는 게 할아버지 할머니의 흰머리를 닮았다.







#Beach, Nice

저녁엔 또 바다 앞에 앉아서 멀리 들리는 전자첼로 연주를 들으며 해질때까지 바다와 비행기 구경하기














지난달에 쁘띠프랑스를 갔을 때 잠깐 실내에서 그림 전시하고 있는 곳에 들어갔었는데 거기서 내가 니스같다고 생각한 그림이 정말 니스를 그린 것이었다. 나는 그 상황이 신기하고 기뻤다.

사실 여행이라는 것이 마음만 먹으면 같은 곳에 두번도 세번도 갈 수 있겠지만 마음 먹지 않으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다. 그러한 장소들에 나만의 기억을, 나만의 이미지를 만들어 머리속에 담아두었다는 것이 기뻤다.

니스의 둥근 해변과 푸른 바다 그 주변으로 빙 둘러있던 키큰 야자수. 기억 기억마다 그곳에서 내가 좋아했던 것들에 의미를 부여한다. 여행하는 동안, 여행을 다녀와서 머리 속에 나의 그곳 지도를 완성시킨다. 원래도 한번 갔던 길은 잘 잊지 않은 덕으로 기억 속에서, 사진을 보며 또는 그때 그때를 썼던 글들을 보며 언제든지 두번이고 세번이고 나는 그곳을 다시 방문한다.

내 눈에는 제일 먼저 보이는 창문의 야자수.





하루가 48시간 같았던 모두의 시간이 천천히 흐르던 니스에서

나는 혼자인것이 점점 더 외로워져서 모든 장소에서 함께 하고싶은 많은 사람들을 생각했다.






#Avenue Jean Medecin, Nice

마틴인지 캐빈인지 지금은 기억도 잘 안나는 남자에게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구시가지 함께 보러 가자고 데이트 신청을 받았던 날이었다. 방을 바꿔야해서 밑에서 기다린다고 했는데. 내가 좀 많이 늦었죠? 막 일어난 몹쓸 상태에서 말까지 걸어줬는데? 니스에서도 빛을 발했던 #꾸물밓 그렇게 오늘 하루도 평소처럼 혼자서 여행했던 숙소에서의 마지막 밤





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