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해당하는 글들

  1. 2011.09.24  제주도 여행

제주도를 다녀온지도 벌써 거의 한달이 되어가네요. 시간 참 빠르다
저는 올해 2011년 08월 29일부터 09월 01일까지 3박 4일동안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처음에는 가족여행을 가야지 했는데 엄마 아빠가 너무 바쁘셔서 형제들끼리 가려고 했지만
남동생도 여동생도 시간이 없어서 결국 혼자 가게 됐었죠
혼자서는 외박도 한 번도 한일이 없었는데, 3박 4일씩이나 떠나면서도
준비도 조사도 제대로 못해서 전날까지도 일정을 수정하며 엉터리로 출발

그래도 매력이 철철 넘치는 제주도에서 참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어요!









제주도 여행에 대해 생각나는대로 다음에 여행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추천 하고싶은 곳이나 비용, 소소한 팁 등을 알려드릴까해요






1. 항공료

 


저는 현재 익산에 살고 있어서 선택권이 적었어요
가까이에 있는 군산공항이 가장 적합하다 싶어 군산공항에서 이스타항공을 이용했습니다
익산터미널에서 군산공항가는 버스를 타고 갑니다(익산발 11시 40분: 4300원)
미리 예약하거나 이벤트를 이용하시면 저렴한 가격에 이용 가능합니다

가는 비행기 : 68700원
오는 비행기 : 37000원(티몬에서 반값할인행사티켓 구매)


총 항공료 : 68700+ 37000 = 105700원








2. 이동수단

 


이동수단으로 스쿠터와 렌트카를 고민하다가 비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렌트카를 이용했어요
경차로 렌트를 하려는데 일주일도 남지 않은 날에서야 부랴부랴 예약을 하느라
거의 렌트카로만 10곳이 넘는 곳에 전화 연락과 렌트카 사이트 게시판을 들락거린 것 같아요
제주도 렌트카 회사들이 말들이 많아, 간신히 찾은 곳에 예약을 취소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결정한 곳이 해피렌트카였어요
경차가 모두 나간 상태라 셋째날 공항에서 차를 교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평이 좋아 이용했어요
혹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안좋은 일에 대비해 돈은 더 들더라도 기분 나쁘지 않고 싶어서 슈퍼자차보험을 들었어요
08. 29 오후2시 - 09. 01 오전10시(슈퍼자차보험) 렌트비 = 144500원
기름값 = 55000원
이용후에 해피렌트카 사이트에 이용후기 남겨서 문화상품권 2만원 받았어요

해피렌트카를 기분좋게 이용해서 다음에 제주도를 가면 또 이용할거에요
혹시 렌트하실분 있으시다면 추천 해드립니다


교통비 : 144500 + 55000 - 20000 = 179500원 + 주차료












3. 숙박


총 3박 중 2박은 자유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은 에서 잤어요

자유 게스트하우스(1박: 15000원)를 선택한 이유는 용눈이오름이나 아부오름, 한라산과 비교적 가까이 위치하고 있고
매일은 아니지만 별빛투어라는 밤에 오름에 오르는 투어도 있고
사진에 보이는 가운데 사다리를 통해 지붕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해서 였어요!!!!!

2박 모두 계획과는 달리 저녁 늦게 어두워져서야 도착해서 지붕에 올라 가보지도
운 좋게 별빛투어 하는 날이었는데 별빛투어에 참가하지도 못했어요 왕후회
별빛투어 하는 날은 한라산의 기운으로 식물인간이 된 상태였거든요

차에서 하루밤을 잤던 이유는 푸른밤 제주도의 낭만 때문이었어요
일기예보에서 여행 가는 날 비가 온다고 했었기 때문에
저는 차속에서 비소리를 들으며 자다 깨다 제주도의 새벽을 즐기고 일출을 보기 위함이었는데
제가 중요한걸 깜빡 했더라구요. 저는 잠이 많은 잠맘보 저질체력이었어요^.^
체력이 안 좋으시거나 잠이 많으신분들은 절대 비추
친구들과 함께라면 이얘기 저얘기 하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밤을 넘겨 아침 해를 볼 수도 있겠지만
혼자서는 아침해고 뭐고, 바다에 있다가 새벽에 달려 사우나를 하러 갔습니다


숙박비 : 15000 * 2 = 30000원












4. 코스

2년전 제주도로 졸업여행을 갔을때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 쇠소깍이었습니다
사람이 북적북적한 관광지 보다는 아는 사람이 적은 덜 알려진 여행지가 더 좋아하는 저인지라
이번 코스도 되도록 관광보다 여행에 초점을 맞추어서 계획을 짰지요
시간 순서대로 소개할게요. 모두 모두 다 너무 좋았거든요













① 조천 마을


바닷물이 가득 차면 마을이 마치 바다에 떠있는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찾아간 조천 마을
내가 갔을 때는 물이 들어 있을 때가 아니라서 물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지만
푸른색 바다를 보고 감동 감동 감동
근데 너무 눈이 너무 부셔서 눈이 안 떠짐. 썬그리 아이템 착용
물이 들어있을때 다시 가고싶었는데 못 보고와서 너무 너무 너무 아쉬움









② 월정리 해수욕장



월정리 해수욕장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영화 안경에서 나온 바다와 많이 닮았다는 글을 봤을 때에요
영화 안경에서 나온 하얀 사색의 바다
월정리 해수욕장에서 차를 주차하고 내리는 순간 정말 말이 안 나왔어요
졸업여행때는 제주도의 바다를 보고도 별 감흥이 안 왔는데 월정리는 정말 대박
지금도 계속 생각나고, 1년 정도 아무것도 안하고 월정리에 살면서 사색만 하고 싶을 정도로
월정리는 아침은, 월정리의 밤은, 눈 내리는 월정리는 어떨지 너무 너무 궁금해요









③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을 주차장에서 보기는 했는데 올라가지를 못해서 꼭 오르기로 다짐하고
일부러 해가 지기 약간 전에 도착해서 여유를 두고 올라갔습니다(다섯시쯤 도착)
입장료가 있는데 청소년할인(만24세이하?)을 받아서 1000원에 들어갑니다
오르 내리면서 느낀 것은 성산일출봉보다도 더 눈을 못 떼게했던 반짝거리는 풀과 바다
바람에 반짝이는 풀과 바다가 아직도 내 눈 앞에 있는듯 생생합니다











④ 백약이오름



계획했던 시간보다 첫날 일정이 빨리 끝나서
다음날 계획이었던 아부오름에 갔으나 광우병 때문에 입구 폐쇄
가까운 백약이오름으로 차를 돌려 달려갔으나 백약이오름도 중간쯤 오르니 입구 폐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상한 날이었죠











⑤ 한라산





 


2008년 01월 05일부터 원했던 한라산 오르기
한라산을 오르면 김삼순처럼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한라산을 꼭 올라야 한다는 걱정 때문인지 아침 일찍 눈이 떠졌어요
아침 6시 반쯤 세수만 하고 옷 갈아입고 출발!
가는 길에 게스트하우스 친구들을 만나서 성판악코스로 같이 한라산을 오릅니다
중간 중간 너무 힘들어서 거짓말 쫌 더해서 100번 정도 쉰 것 같아요
아침도 못 먹어서 어찌나 배가 고프던지 쉴때마다
게스트 친구가 사주신 초코바나 초코파이 등등 우걱우걱 먹었습니다
진달래 대피소까지 가기 전 1시간이 얼마나 힘들었던지 지금 생각해도 울컥합니다
아마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던 게스트하우스 친구들이 없었더라면 한라산 정상까지 오르지 못했을거에요
그리고 응원과 걱정 해주시던 등산 친구들
(산을 오르다 만나면 나이고 뭐고 다 친구라고 하시더라구요. 이 말 너무 마음에 들어요)
혹시라도 늦게 도착해서 진달래 대피소까지 밖에 오르지 못할까봐 열심히 올라 진달래 대피소 도착!
밑에서 사온 김밥(1줄인줄 알았는데 2줄)과 컵라면을 먹으며 힘을 보충합니다
정상으로 출발! 또 백번 쉬면서, 심장에 무리도 느껴가면서 오르고 또 올라 도착
올라가면 내려가라고 할 때까지 계속 백록담을 보면서 있자고 했는데 도착하니 곧 내려갈 시간
정말 감사하게도 날씨가 좋아서 백록담 물속에 있는 돌멩이 까지도 보였어요
그리고 내려가려고 하니 순식간에 안개가 끼는 멋진 장면도 보고! 굳굳
덕분에 맥반석 너구리가 되었지만요
올라 가는 것도 가는 것이지만 내려 가는 것도 우왕ㅋ굳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려 가는 길은 게스트 친구들이 없어서 더 힘들고 멀었는지도 몰라요
내 몸이 무슨 염전인줄 알았음. 얼굴에도 소금, 몸에도 소금
등산화가 없어서 신고간 크럭스슈즈와 러닝화중에 고민하다 그냥 크럭스 슈즈를 신고 갔는데
크럭스가 걱정 됐는지 모두들 걱정 해주셨죠

산에서 내려와서 저는 바로 약국에 가서 근육통 약을 사먹었는데도 저녁, 밤 내내 식물인간이 되었어요
그리고 일주일정도 지나니 양쪽 엄지 발톱에 검은 멍이 들었는데 아직까지도 멍 들어있어요
한라산의 기운이 약 일주일정도 지속 됐던거 같아요
진짜 지옥 같았는데, 다신 안가. 절대 안가 했는데 한달정도 되니 또 올라가고 싶기도 해요
그리고 너무 너무 수고한 거지꼴 되버린 크럭스 화잇팅


올라가실 분들은 갈증에 대비해 무겁더라도 물 2통 정도 가지고 올라가시는게 좋아요
얼음물도 진달래 대피소에 가기도 전에 다 녹아 없어져요
그리고 물을 뜰 곳도 한 곳 밖에 없으니 물을 아껴 먹어야해요
정상이 끝이 아니라 내려올 때도 엄청 목마르니 아껴서 아껴서 드세요 
올라갈 때도 내려갈 때도 갈증이 엄청 심해요 귤 먹으니까 완전 꿀맛이던데 과일을 챙겨가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⑥ 사려니 숲길



렌트카를 교환하러 공항에 가는 길에 어제 무리한 다리도 좀 풀겸 간단하게 아침 산책으로 들린 사려니 숲길
엄청 이른 아침이 아니었는데도(8시 반쯤)
잎에 이슬 같은게 있어서 정말 이름처럼 신성한 곳에 있는 느낌이었어요
걸으면서 만나는 사람들도 적었고 조용히 새소리만 들리는데 내 몸이 깨끗해지는 느낌
단점이 있다면 땅이 축축하게 젖어있어서인지 구멍 뚫린 신발 안으로 흙이 들어왔죠
다음에는 혼자가 아닌 소중한 사람과 같이 와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싶은 길











⑦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제주도에 반해 제주도에 눌러 앉아 사진만 찍은 김영갑이라는 분의 갤러리였습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이시라면 왕추천
제주도의 본연의 모습을 특히 중간산 오름을 굉장히 좋아하셨던 분
루게릭병에 걸려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도 제주도의 자연을 사랑하신 분

사진들이 파노라마인데 바람과 습도와 온도와 냄새가 있어요
그분의 사진을 보다가 내 사진을 보니 답답
그 순수한 열정에 반해 저도 책과 사진집과 책갈피를 충.동.구.매.

갤러리 뒤편에 무인카페도 있어요
7-8월에는 여름상품 때문에 직원이 계셨어요
팥빙수를 먹었는데 특이하게 대추와 망고를 넣어줍니다 시원 시원










⑧ 카페 오름





너무 더워서 어디를 가기가 겁나던 날씨
햇빛을 피해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주차장 옆에 있는 카페 오름에 들어갑니다
메뉴판에 적혀있는 흑.돼.지. 돈까스
흑돼지를 배터지게 먹고 와야지라고 했던 다짐과는 달리
흑돼지 돈까스를 빼고 밥조차 제대로 챙겨먹은 적이 별로 없어요
흑돼지 구이를 먹고싶었는데 엉엉엉
통유리로 되어있는 햇살 가득한 카페에 앉아 흑돼지 돈까스를 먹습니다
내 참 살다살다 이렇게 뜨거운 돈까스는 처음 먹어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혀를 다 데어버렸음
부족한게 있으면 바로 말해달라고 하시던 친절한 주인 언니
처음에 보고 돈까스 양이 적은 것 같아 실망 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너무 배불러서 마지막 한조각은 정말 꾸역꾸역 넣었음
밥을 맛있게 먹고 힘을 되찾아 또 다시 여행 출발












⑨ 용눈이 오름









용눈이 오름에 도착 했을 때
많은 소들에 놀라고, 소들의 마치 뼈 씹는 듯한 풀 씹어 먹는 소리에 놀라고,
소들이 사방에 싸놓은 똥을 보고 놀랐네요
오름 3개를 계획하고 제주도에 갔는데 2개 오름에 퇴짜맞고 슬퍼했는데 다행히도 용눈이 오름은 오를 수 있었어요
용눈이 오름에 올라보니 땅 밑에 진짜 제주도가 보였어요. 관광지 제주가 아닌 화산섬 제주
용눈이 오름위에서 발견한 화산섬 제주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다음에 오름투어를 목표로 제주도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계절마다, 날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줄 제주가 내게는 너무 신기하고 신비해요








⑩ 김녕 해수욕장




때에 따라 다른 바다를 보여준다는 김녕 해수욕장
지금 생각 해보면 가까이에 다가가서 보지 못한게 후회가 됩니다
김녕 해수욕장을 보면서 계속 월정리 해수욕장이 생각나서
김녕 해수욕장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것 같아요











⑪ 다시 찾은 월정리 해수욕장






언제든 다시 찾아 가고싶은 월정리 해수욕장
다시 찾은 월정리에서 저는 신발을 벗고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걸으며
계속 바다를 보고, 느끼고, 사진을 찍었어요
조르바에서 들리는 젬베소리에 맞춰 마음이 춤을 췄어요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자유스러운, 만족스런 시간이었어요

아참! 조르바에서 레몬에이드가 안된다고 하셔서 카라멜마끼야또를 먹었는데
원래 커피류를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별로였어요
시럽도 너무 많고 시나몬 가루도 너무 많이 뿌려져있고
조르바 옆에 hi & bye 라는 카페가 생기고 있던데 다음엔 거기서 먹어봐야겠어요












⑫ 별빛누리공원




중학교때 수련회 갔다가 망원경으로 달을 본적이 있는데 가까이 보여서 너무 신기했어요
그걸 생각하고 별빛누리공원에 별을 보러 갔어요
별은 너무 멀리 있어서 망원경으로 봐도 작게 보인다고 말씀 하셨지만
망원경으로 봐도 작게 보여서 알면서도 실망. 달도 함께 보여준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하지만 4d 입체영상관도 너무 신나고 목이 끊어져라 하늘을 쳐다보며 레이저로 별자리 찾기도 즐거웠어요
천체투영실이 수리중이라 관람료가 5000원인데 3500원으로 관람했어요
천체투영실도 체험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⑬ 제주도 드라이브




잘 닦인 제주도의 길을 달리면서 듣는 라디오도 좋았고,
차들이 별로 없는 제주도의 푸른 밤을 달리는 것도
저녁때 달리면 창문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도 좋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달리는 차를 멈추게 했던 제주도의 풍경들도 너무 멋졌어요


















이렇게 제주도의 이야기는 끝
아직 풀어놓지 못한 사진들이 너무나도 많지만 천천히 보여줘야지
화산섬 제주는 너무 멋지고 아름답고 신비한 곳이에요

19년을 바다를 보며 섬에서 살아온 저인데도 제주섬은 너무 매력적이에요
너무 개발하지 말아 주세요 지금도 너무 멋있으니까
또 갈게 그대로 기다려줘요
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