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5'에 해당하는 글들

  1. 2017.02.20  150621 독일 뮌헨
  2. 2016.10.05  150618 독일 프라이부르크
  3. 2016.08.19  150615 스위스 융프라우

#Neue Pinakothek, Munich, Germany

다음날 아침 언니는 성 투어를 가고 나는 적극적으로 말을 걸어주던 스웨덴인지 폴란드인지에서 온 소년들을 따라 BMW 박물관에 가고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주말에 미술관 3종 세트가 1유로라는 정보를 듣고 미술관에 갑니다. 이날도 역시나 늦게 일어나 천천히 씻고 나온 탓에 세곳 모두 가지는 못하고 주로 19세기 이후의 작품을 전시해둔 노이에 피나코텍을 선택하여 다녀왔다.






















정말 정말 좋았던 노이에 피나코텍. 건물도, 작품들도, 인테리어도 정말 정말 좋았던 곳. 창틀도 좋고, 창문으로 스며 들어오는 빛도 정말 좋았다. 그리고 그날 인스타그램에 썼던 글.


<일부러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찾아다니려 하는데 가면 갈수록 더 갈증. 모르는게 너무 너무 많아. 아는게 없어.......그래도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는 정말 좋았다. 다른 작가들의 색 차이로 명암을 표현한 것도 멋졌지만, 실제로보니 고흐의 질감으로 명암을 표현한 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엄청났다.


여행하는 동안 동기부여는 확실히 되는듯. 그릇의 크기가 마음의 씀씀이 뿐 아니라 능력과 안목도 포함된다는 사실. 내 그릇이 너무 작아서 슬프다

목표는 1. 악기 배우기 2. 영어 회화 공부하기 3. 미술관과 박물관 자주가고 안목 넓히기>



물론 2년째 돼가는 지금도 목표를 위해 노력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슬프다), 그래도 그때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나만의 의미로 문화충격이었다. 이제 서산으로 가면 3번은 계속 경험하기 힘들겠네... 아쉽다.











일부러 영국 정원 가고싶어서 노이에 피나코텍만 들리고 바로 영국 정원으로 향했는데, 저는 또 길을 잃었고. 방황하고, 영국 정원 너무 크고................. 영국 정원에서는 여름에 사람들이 서핑을 한다고 한다. 그거 꼭 보고싶었는데. 결국 방황하다 다시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 St. Micael Church, Munich

나는 기독교인이라서 혼자 여행할 때 곳곳의 교회나 성당에 찾아가곤 했다. 다른 곳의 성당이나 교회와는 다르게 흰색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던 곳. 보통은 어두운 분위기라 경건한 분위기인데 이곳은 밝고 흰색이라 다른 느낌의 신성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전같은 느낌적인 느낌. 나만 느낌?.?














뒷편엔 이렇게 넓은 광장도 있다. 이날도 정말 많이 걸어다녀서 기웃기웃 & 휴식휴식 무한 반복


















FrauenKirche

그리고 프라우엔 교회. 엄청나게 거대한 십자가에 달려있는 예수님상이 있어서

들어가는 순간 분위기에 압도된다. 정말 엄청 엄청 거대하다. 덕분에 기도도 하고 : )














흥겨운 음악들이 흘러 나오는 사이로 걸어서 숙소로. 숙소에 갔더니 말 잘 걸어주고 친절하던 그 개구장이 청년들은 떠나가고 미국 물리치료사인가 물리치료 학생인지 엄청나게 잘생기고 몸 좋은 매너남 친절남이 동생과 함께 여행을 와 옆 침대로 들어왔다. 너무 잘생겨서 깜짝 놀람. 어깨 막 태평양.


















Hofbräuhaus

투어를 다녀온 언니와 투어 친구들과 함께 학센 먹으러 출동!  스텔 직원이 소개시켜준 곳. 어딘지 잘 몰랐는데 인터넷에 찾아보니 학센바우어보다 괜찮다고 호프 브로이 하우스라는 곳을 소개시켜 줬던 것 같다.


숙소에서 쫌 걸어야 되는 곳이었는데 가는 동안 청년들 무리가 우리를 의식하며 말을 걸고 장난을 치고 노래를 부르며 따라왔다. 그 무리는 점점 더 많아졌고 자기들끼리 카트도 막 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조금 또라이맨 같은 청년들이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그 청년들도 우리가 향하는 호프 브로이 하우스에 가고있었다.


우리는 옆 테이블을 살펴보며 학센을 3개 시키고 맥주를 3잔 시켜서 나눠먹었다. 맥주는 1 L 씩 팔길래 먹어봄. 근데 거품이 거의 절반! 낚인듯 했다. 투어 친구들은 우리보다 어린 친구들이었는데 가죽 자켓이랑 화장이랑 얼굴은 엄청 쎈 언니들처럼 보였는데 시골에서 왔다면서 사실은 쫄보들이라고 했다. 귀여웠다. 우리는 얼굴도 안 쎄고 화장도 안 쎄고 옷도 안 쎄지만, 나이는 쎄다. 엉엉. 학센은 생각보다 너무 딱딱해서 씹기 힘들었다.


이날 호프 브로이 하우스에서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자기들끼리 큰 소리로 떠들고 노래를 부르고 매너가 꽝이었다. 그래서 화가 난 독일인들은 모두 합세해서 기를 누르려 다함께 노래하고 건배했다. 그런데도 눈치없이 중국인들은 더 시끄럽게 더 시끄럽게 말하고 행동했다. 결국 직원이 주의를 주고 끝이났다.


 잘 먹고 돌아와 짐을 싸고 믹스도미토리의 행운의 밤. 비가 천장의 창문을 토닥토닥 거리며 내리던 고요한 밤.




#Black Forest hostel, Freiburg

 싼 냉동피자 오븐에 데워서 아침 먹기. 간편하고 훌륭하다. 독일 마트 짱!










#Freiburg, Germany

프라이부르크에는 도시 곳곳에 작은 수로가 흐르고 있다. 이 배히레(bächele)라는 인공수로는 중세시대에는 오물을 배출하는 하수도와 화재시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도시 전체의 기온을 낮추고 습도를 조절해준다고 한다. 평지 같은 곳과 도시 곳곳에 있음에도 물이 흐르는 것이 신기했다. #설계왕















#Market, Freiburg

소세지 핫도그를 사먹으며 마켓 구경중. 이상한 고기들도 팔고 치즈도 팔았다. 꽃도 팔고.










#freiburger münster, Freiburg

마켓을 구경하고 소세지 핫도그도 하나씩 먹고서 방문한 뮌스터 성당. 들어가자마자 발밑에 이렇게 쏴준다. 독일어는 인사, 예, 아니오 밖에 모르지만 조용히 라는 뜻일거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 방송이나 스크린이 아닌 빛으로 글자를 발이 닿는 입구에 쏴주는 그들의 방식이 참 마음에 들었다.
당연히 정숙이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방금 구글 언어 감지로 덴마크어 뜻으로 "넣어" 라고 나와서 당황했고요. 독일어로 침묵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우리가 여행중 사용했던 쓰리심은 독일에서는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다. 심지어 믿었던 호스텔 조차 와이파이가 안됐고 인터넷이 느린 컴퓨터만 몇대 있었을 뿐이었다. 여행을 떠나온 후 처음으로 핸드폰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도 우리는 생각보다 아주 잘 적응했다. 와이파이가 필요할 땐 시내에 나가 스타벅스를 찾아가 커피를 마시며 필요한 정보들을 수집하고 밀린 연락들을 주고 받았다. 그 외 많은 시간에는 시내를 지도 없이 발짐작, 눈짐작으로 걸어다녔고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상점을 기웃기웃 거리고, 마트에서 처음보는 맥주들 중 라벨이 가장 예뻐보이는 맥주를 고르고 이것저것 그외 먹을 것들을 잔뜩 사서 호스텔로 돌아가 싼 냉동피자를 오븐에 데워먹는 일로 이틀을 보냈다.
데이터가 되지 않는다 것은 다행히도 아직 우리에게는 조금 불편할 뿐 먹을 것만 있다면 뭐든, 어디든 좋았다.








프라이부르크에 오고싶었던 또 하나의 이유! 검은숲! 하이킹!!
하지만 여기가 검은숲의 초입이구나 하고 동네와 숲의 경계정도 들어갔을 무렵 내리기 시작하는 비를 피하려 정자(라고 쓰고 폐가 라고 읽는다)에 잠깐 들어갔지만 사람이 와도 무섭고, 안와도 무섭고, 개랑 같이 와도 무섭고, 여럿이 와도 무섭고. 그렇게 비오는 낯선 숲에서 뭔지 모를 공포감에 사로잡힌 우리는 겨우 초입에서 하산을 결정합니다.










#Black Forest hostel, Freiburg

천장에 있는 창으로 비가 부딪치고 소년들이 상반신 탈의하고 탁구를 치고 할아버지들과 아저씨들이 들러서 간식을 먹고 가는 곳. 엄청 큰 카고바지에 늘어난 티 같은 것들을 입고 다니며 맥주병을 항상 들고 다니며 여기저기 기웃 거리는 잘생긴 독일사람 여행자. 호스텔 주인 아저씨는 피아노를 치기도 하고 기타를 치기도 하신다. 호스텔의 투숙객은 하이킹을 하는 부류와 호스텔에서 놀고 먹고 대화하는 부류로 나뉜다.
프라이부르크에서는 부족한 영어 실력을 절실히 느꼈다. 다른 나라에서는 다른 외국인들과의 대화를 심도있게 나누지 못해서 아쉬웠다면(물론 프라이부르크에서도 엄마가 한국 사람이라던 적극적으로 말을 걸어줬던 사람과 더 친해지지 못한 아쉬움도 있기는 했지만) 프라이부르크에서는 유로파파크 티켓과 철도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는 일이라던가, 요리하는 도중 잃어버린 핸드폰을 찾는 일 같은 일은 말을 듣기만 해서 될 것이 아니라 말을 해야할 상황이라서 고난과 역경이 있었다. 철도청 직원은 거의 화가 난듯 답답해보였고 호스텔 사장님은 자꾸 놀리며 아이폰을 요리해버린거냐고
일년도 더 전 유럽여행을 다녀오며 5년후에 유럽을 다시 가기위해!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은 깊은 대화를 하기 위해! 영어 회화 공부을 하자 다짐했는데, 내 다짐 어디갔니.
#친구야 #탁구는좋은운동인것같다


#Wengen, Switzerland

어제는 날이 궂어서 포기했던 융프라우요흐에 올라갑니다. 구름에 가려져 보일듯 말듯 한 꼭대기를 계속 창문으로 확인하면서 제발 날씨가 개이길 바라며 올라갑니다. 구름인지 안개인지에 쌓여있는 벵엔 마을.


















카페에 앉아
나의 찻잔 위에
네 작은 그림자를 띄워놓고
기다리는 시간 위에
조금의 커피향 올려놨어

내게로 오는 걸음 내내
향긋하게 젖어들기를
#니생각중이야 #청춘학개론



카페에 앉아 나를 기다리는
널 생각하며 길 위를 걸어
몇 번씩이나 거리의 창문으로 나를 비춰봐
네게로 가는 걸음 걸음
향긋함이 퍼지는 듯해
갈색 소음 달콤한 향기















#Kleine Scheidegg, Switzerland

융프라우 꼭대기에 올라가려면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빨간 열차로 갈아타야 하는데, 이때 중국인 단체 관람객이 있어서 우리보고 내리라고 했다가 저거 타라고 했다가, 다시 저거로 옮겨 타라고 했다가.......... 정신이 하나도 없이 일단 타고 올라갑니다.








#Jungfrau, Switzerland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열차를 갈아타고 융프라우 꼭대기인 융프라우요흐로 올라가는 중간 중간 열차가 멈춘다. 내려가는 기차를 보내주기 위하여.
기차가 정차하는 동안 동굴 같은 기찻길 속 쉼터에 내려서 창밖을 볼 수 있는데 때마침 만년설 위로 눈이 내렸다. 백년도 살기 어려운 사람의 인생에 반해 언제부터 있었을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 시간을 지나왔을 만년설의 모습은 고요하지만 장엄하여 나에게 감동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나의 삶은 유한하기에.














#Jungfraujoch, Switzerland

아마도 한달의 유럽여행 중 가장 위기의 순간.
준비없이 융프라우 꼭대기에 오른 나는 바닥 얇은 벤시몽을 맨발로 신고서 여기를 걷다가 동상에 걸릴뻔 했다. 너무 춥고 발 시려워서 나도 모르게 빨리 걷게 됨 











앞에 뭐가 있는지 하늘인지 땅인지 구별할 수 없고 하얗게만 보였지만 6월의 한여름에 맞는 눈은 마법처럼 모두의 기분을 신나게했다.












그리고 흰 눈이 쌓여있는 바닥은 맨발에 얇은 운동화임에도 하나도 시렵지 않고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졌다! 사람들은 바닥에 뒹굴기도 하고 내리는 눈을 먹기도 했다(나도).

우리 신나서 둘이 오랜만에 투샷 찍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한개도 안 찍혀있었다(뭔가요 이 사람들이? 한국인이었는데???? 나는 멋지게들 찍어줬는데?????????????). #한국인의뒷통수












동신항운에서 융프라우 철도 vip패스를 끊으면 제공되는 바우처로 신라면 컵라면과 초콜렛(신라면이 무려 7.8프랑 오늘 환율로 한화 8799원 정도).
상상보다 더한 얼음동굴의 추위와 아침 일찍 서둘러서 없는 정신과 높은 산의 환경과 배고픈 배 덕분인지 아니면 스위스 물 먹은 신라면 덕분인지 노란우비를 입은 채로 서서 먹었던 신라면의 건더기 스프는 참 굵어서 버섯이 생버섯처럼 느껴지고 국물은 또 얼마나 뜨끈뜨끈하고 얼큰하던지. 그때부터였을까요? 제가 라면의 참맛을 알게 된게(원래 라면 안 좋아함. 자취방에 라면 없는 집이 바로 우리집. 라면 땡기는 날 연평균 1-2회).

























내려가는 길에는 티켓 확인을 하면서 융프라우 요흐의 사진으로 포장된 초콜렛을 나누어준다. 콜라랑 같이 냠냠. 나는 괜찮았는데 언니는 고산병으로 힘이 하나도 없었다. 내려오는 기차에는 모두 잠든 사람들뿐! 무서운 고산병.













#Grindelwald, Switzerland


우리는 막판 힘을 내 그린델발트 구경을 갑니다. 융프라우 꼭대기에서는 하얗게 내렸던 눈들이 그린델발트에서는 비로 내립니다.










비오는 그린델발트. 비가 오지만 피르스트 플라이어가 혹시나, 혹시나 운행할까봐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봅니다.










내가 살면서 드는 생각이나 생활을 글로 남기다보면 누군가는 콩알만한 내가 가는 모습을 저 멀리서 우연히 보게 될 수도 있고(사진 속의 우비입고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을 발견한 것처럼), 누군가는 우연히 본 나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와 함께 옆에 걸어갈 수도 있고, 누군가는 내 옆을 스쳐 지나갈 수도 있겠지. 비가 내릴 때도 눈이 내릴 때도 꽃이 필 때도 햇빛이 강할 때도 바람이 불 때도 있겠지만 나는 나의 길을 가겠지. 쉴 때도 달릴 때도 걸을 때도 있겠지.









피르스트까지 올라가려면 삼십분 넘게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비는 더 많이 오고 안개로 가득해서 뒤에 오는 곤돌라만 겨우 보이고 내려오는 곤돌라에는 아무도 타있지 않고....... 우리는 왠지 너무 무서워져서 끝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갈아타는 구간에서 반대편 곤돌라를 타고 다시 내려옵니다.
반대편 곤돌라 타러 건물 돌아서 가는데도 무서워서 둘이 달려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윙윙 기계 소리만 크게 들리던 공포의 곤돌라 환승장. 둘만 탄 곤돌라 안에서 신발 벗고 휴식 취하기. 쟈키쟈키? 스모크 베이컨칩 같은 내발. 더럽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rindelwald, Switzerland

처음에 숙소를 두고 고민했던 그린델발트. 사람들은 그린델발트 동화에 나오는 것처럼 한적하고 멋지다고 그러던데... 라우터브루넨에서 2박을 하고 온 우리가 보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상업화 된 것처럼 느껴졌다. 라우터브루넨 짱짱. 날씨가 쫌만 더 맑아서 밤하늘의 별이 보였더라면 더 완벽했을텐데................. 시골 오브 시골














#Interlaken, Switzerland

융프라우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음날 베른으로 떠나기 위해 마지막 밤은 인터라켄에서. 라우터브루넨에 고작 2박 했을 뿐인데 인터라켄이 너무 복잡하고 크고 사람들이 많아서 낯설게 느껴졌다. 마치 서울에 처음 온 시골쥐들 처럼.













#Harder Kulm, Interlaken

우리 정말 동신항운 vip 2일권 알차게 사용했다. 실수로 기차를 잘못 타서 쉬니케 플라테 가고 숙소 근처라서 뮤렌도 가고 융프라우 꼭대기 갔다가 그린델발트 곤돌라타고. 피르스트는 못 가봤지만 그건 날씨 때문에 못 간거고. 인터라켄으로 숙소 옮기면서 하더쿨룸까지 올라가고.










하더쿨룸 올라가면 인터라켄 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동신항운 이용하시는 분들 꼭 올라가세요.











날씨 좋은 날은 이쪽도 완전 다 보이고 사람들 사진 많이 찍는 난간? 전망대? 밑도 완전 멋지던데(남의 사진으로 보니까). 이렇게 아무것도 안 보였다. 우리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이랑 호수가 넓어서인지 안개가 자주 끼나보다(내생각). 왼쪽으로는 브리엔츠 호수가 가운데에는 인터라켄이 오른쪽으로는 툰호수가 다 보인다고 합니다(맑은 날에는). 이 안개는 툰호수쪽.

















그래도 다행히 반대편은 그나마 타이밍 좋게 보여서 다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내를 가로 질러 이런 에메랄드 빛 강이 흐른다. 가짜같은데 진짜. 사진빨 같은데 실물은 더 에메랄드빛.











#Alplodge Backpackeres

호텔이랑 인셉션을 같이 쓰는 알프로지 호스텔. 인터라켄은 워낙에 도시이다 보니 쿱이 늦게까지 한다!!!!!!!!!!! 거기다 엄청나게 크다!!!!!!!!!!!!!!!!!!!!! 한국인들도 엄청 많음. 우리 호스텔에도 많았다. 남자3 여자3인가 남자4 여자4인가. 여기서 만난것 같던데 술 마시면서 잘 놀더만. 어디에도 20대 후반의 여자들이 낄틈은 없었다. 

인터라켄 쿱은 삼겹살을 파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우리도 그래서 고기를 오랜만에 흐흐흐. 스위스에 적응 못해서 쿱 문 닫고 나서 쫄쫄 강제 소식하며 지내왔던 것을 보상하려고 상추 비슷한 것도 사고 삼겹살에 맛다시를 찍어먹으려고 신났는데. 햇반도 데웠는데!!!!!!!!!!!!!! 중국인들이 오븐이며 인덕션이며 다 전세내고 내주질 않아서....(아주 거하게 차려 먹던데.. 호스텔 아니고 식당인줄 알았잖아.... 요리산줄 알았잖아... 각종 조미료에 향신료에 .... 닭에 고기에...... 카레에... 그러지 맙시다.) 더 문제는 호스텔 식당의 인덕션이 한갠가 두개빼고 열기가 약했다.....

주방에 온지 한시간인가 한시간반만에 익은 삼겹살. 너무 배고파서 맛이고 뭐고 ㅠㅠㅠㅠㅠㅠㅠ 맥주와 콜라를 마시면서ㅠㅠㅠㅠㅠㅠㅠ 눈물의 삼겹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눈물의 고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방에 걸려져있었던 어린아이가 그린듯한 그림. 디테일에 놀라서 폰으로(카메라는 또 배터리가 나가고) 찍어두었다. 만년설과 기차 그리고 배낭 여행자, 스키 타는 사람과 텐트 또 요트와 해의 얼굴. 거기에 각각 다른 사람들의 피부색. 그림체는 어려보이는데 이렇게 여러가지 여행자들의 모습과 레포츠를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그리고 활동적이고 신나보이는 표정들을 그릴 수 있다는 것에 놀랍고 부러웠다. 나중에 나도 나의 아이들도, 그랬으면.


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