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16
친구를 배려하고 소중하게 대하는 것이 자신에게 부담이 된다면, 그 배려와 '소중함'은 조금 거짓이다.
이 나무 좀 봐. 새싹이 돋았어. 나무의 '싹이 돋는' 계절이야. 가지 끝에 작은 연두색 싹이 나와 있어.
잘 보이진 않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거야.
인간은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만 걷는 건 아니다.
숲에서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인사를 해.
어두울 때는 발 밑보다는 조금 더 멀리 보면서 가야 해.
손 끝만 보지 말고 가고 싶은 곳을 보면서 저으면. 그 곳에 다가갈 수 있어.
벌어지지 않을 때는 이렇게 다가가는 방법도 있어.
그냥 '인간'이라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거야. 그저 '인간'이라고만 여기니까 생명이 가벼워진다.
엉겅퀴 꽃은 고개를 떨어뜨리고 피었다가 점차 고개를 들어.
꽃이 피고나면 고개를 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게 아닐까. 내가 이세상에 피었다고 말이지.
어른이 되면 뭐든지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그렇지만 모르는 게 산더미 처럼 많아.
뭔가 모르는 세계가 가득하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 어른이 된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
새에 따라서 좋아하는 장소가 달라. 보고싶은 새를 찾을 때는 그 새가 좋아하는 먹이가 있는 곳이 포인트야.
하눌타리의 씨앗에는 하눌타리 나무가 되기 위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어.
아는 새가 처음 본 새처럼 보이는 건 새의 아름다움이 보였다는 거야, 분명
하이브리드카에 당첨되면 나는 숲으로 갈거야
카약을 탈 수 있고 숲의 열매를 따먹으며 눈 위를 날아다닐 수 있는 숲으로
가서 겨울이 오면 눈토끼를 만들거야
내가 숲으로 갔을 때 친구들이 나를 찾아 와주었으면 좋겠어.
숲이 더 좋았던 건 함께라서 라는 것을 이미 알고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