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해당하는 글들

  1. 2016.02.26  영화: 귀향
  2. 2016.01.25  하루에1글 - 영화: 제보자
  3. 2016.01.25  하루에1글 - 영화: 카트



"미안하다. 내 혼자만 돌아왔다."

나는 귀향에 이런 걸 기대했던 게 아니었다. 마치 같은 적군을 두고 싸우다 돌아온 것처럼, 혼자 살아 돌아와 죄책감에 마음이 무거운 사람처럼 그렇게 전우애처럼 보여지길 원치 않았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소녀가 아니라 운이 좋은 소녀가 살아 돌아온 그런걸 기대한게 아니었다. 나는 공동의 적이나 목적이 있는게 아닌 아무 죄없는, 아무런 죄도 없는 소녀들이 끌려가 모진 고통을 당했음을 그려주길 기대했다. 나는 영화가 끝나고 더 분노하기를 기대했다.

영화에 나오는 모습들은 학교 다닐 때 역사 선생님들을 통해서도 충분히 들어온 이야기들이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당했던 것의 반의 반도 안되는 모습을 그린 이정도의 영화도 상영하지 못하게 방해했다는 것이 어이가 없을 정도로. 인터뷰나 웹툰과 글로 듣고 보고 읽었던 것처럼 더 적나라하게 일본인들의 만행을 보여주길 원했다. 끔찍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주길 기대했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 당사자가 아닌 우리는 "이제 그만하지." , "이제 그만 용서하지." 라는 말을 꺼내지도 못할 만큼. 아들이 아닌 양아들이 있는 현재에도 성폭행을 당했으나 제대로 보호 받지 못하고 치료 받지 못한 피해자처럼 수치심을 느끼는 할머니들에 슬픔의 분노가 있기를 원했다. 슬픔 보다 아픔이 있기를 원했다.

울면서 봤지만 나는 이정도로는 한을 위로해줄수 없다고 생각한다. 당한 것에 비해 영화가 너무 너무 약하다. 영화는 더 적나라하게 더 사실적으로 낱낱이 보여줬어야 했다. 그리고 우리는 더 아파야했다. 그래서 이 아픔에 깊이 오래 동참했어야 한다.
그래도 잊지 않기 위해, 기억하기 위해 모두들 보시기를.


언론의 존재 이유는 공정과 진실한 보도를 통해 국민들의 알권리를 보장하여 판단할 기회를 주기 위함. 국민들은 그러한 언론을 통해 관심을 갖고 올바른 판단을 할 것. 그러한 언론을 통해.

우리는 방송의 주인이 국민임을 명심하고 공정성, 정확성, 객관성을 바탕으로 진실만을 전달한다. 우리는 헌법과 방송법이 정한 바에 따라 편성과 보도, 제작의 자유를 가지며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자유를 지킨다.

#진실이 곧 국익이다


카트를 보고 나오는데 옆에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그랬지
영화 어땠어?
흠. 괜찮긴한데 스토리가 좀 질질 끄는 느낌이었어

문화는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라는데. 영화가 반영한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숫자와 회사는 갑으로 노동자는 을로 싸우는 많은 노사분쟁의 현실은 보지 못하고 현재의 나의 일이 아니라고 스토리만 보는 사람들 때문에 좀 슬펐다.

극중 순례역을 맡은 김영애의 "뜨신데 자는 사람들은 한데 자는 사람 사정 모른다" 는 대사의 뜨신데 자는 사람들이 회사 간부들뿐 아니라, 지금 당장 나에게 힘든일이 닥치지 않아 경각심도 위기감도 없는 현대의 많은 사람이라는 게 서글프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나도 언제든지 차가운데 자는 사람이 될 수도 있는데.

극중 선희역을 맡은 염정아의 대사처럼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 사회에 대한 관심

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