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를 배웅하러 센트럴시티 터미널에 갔다
친구와 친구 동생까지 셋이 앉으려는데 빈자리에 다 먹은 빈캔과 쓰레기들이 있는게 아닌가
나는 쓰레기들을 바닥으로 치우고 앉으면서 "와 누가 이런데에 쓰레기를 버려놔" 했다

그런데 잠시후에 버스를 타기 전에 화장실을 다녀온다던 친구 동생이 그 쓰레기들을 버리기 위해 다 가져가는게 아닌가
나는 그 버리고 간 사람을 탓할 줄만 알았지
내가 버릴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그 동생은 아무 불평없이 양손에도 다 들어가지 않을만큼 많은 쓰레기를 들고가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아 나는 그동안 깨어있는 척 했으나
부끄러울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에휴

내가 안할거면 불평도 하지말자
보고도 치우지 않은 나도 똑같은 사람이니. 반성반성
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