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묵비권을 행사할 때, 선생님은 지목권을 사용하죠.
"그 순간이에요. '나 이런 거 싫어.'라는 말을 자유롭게 해도 친구들이 여전히 날 신뢰해줄 것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 행복감을 느끼죠. 그런 관계가 남편 한 명하고만 맺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과 맺어질 때, 행복하고 안정적이라고 느끼게 돼요. 행복은 진정한 소통에서 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얼싸안은 가슴'과 '맞잡은 손'의 힘을 믿어요. '보이지 않는 손'의 경쟁 원리보다 '마주잡은 손'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흔히 힘이 한쪽으로 모여야 조직이 강해진다고 생각하는데, 저희는 조금 달라요. '구심력'보단, '원심력'을 중신으로 하는 조직이 더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힘을 모을 하나의 '점'이 없어도 다양한 힘이 어울려 한 방향으로 작용되면 더 큰 시너지를 낸다고 보죠. 다양성이 충분히 인정된 조직에서 창조적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가족 네 명이다. 그런데 열 명 넘게 모이는 기획회의보다 의견 조율이 안 된다. 하지만 나는 아직 답을 찾고 있다. 사회생활보다 힘든 가족 간 소통에 답이 있긴 할까 싶다. 내가 쥐고 있는 열쇠는 아직 하나다. 외면하지 않은 것뿐이다.
독일인들튼 아동 빈곤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퇴치를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이처럼 좋은 복지는 정책이 아닌 타인의 슬픔을 공유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런데 웬일! 집으로 돌아가 방망이를 아내에게 건네자 그걸 받아 든 아내가 '예쁘게 깎았다고 야단이다.' 방망이가 다 거기서 거기 같은데 결코 그렇지가 않았다. 작고 견고한 사물 안에 들어 있는 노인의 경험과 시간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새벽에 유성우 떨어진다는 뉴스 봤어요?"
"아뇨. 못 봤어요. 몇 시에 떨어진대요?"
"두 시쯤?"
"......혹시 별똥별 보는 건 핑계에요?"
"원래 남자들은 이 여자다 싶을 때 핑계 같은 걸 잘 대요. 근처에 왔어. 오다 들렀어. 이 영화 재미있대. 이 집이 맛있다더라. 이런 게 다 핑계지 뭐야. 보고 싶을 때마다 보고 싶다고 하면 여자가 부담스러워 할까봐."
그런 말 듣잖아, 이 순간을 붙잡아야 한다는 말, 근데 난 가꾸로인 것 같아. 우리가 순간을 붙잡은 게 아니라, 순간이 우릴 붙잡는 거야.
20151103 빅이슈 2014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