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다. 단어 자체를 보는 것도 말하는 것도 듣는 것도 싫어할 만큼. 음. 나의 이 공포 비슷한 이러한 감정이 죽음 자체에 대한 것은 아니다. 나는 잘 사는 것처럼 잘 죽는 것 또한 중요하게, 아니 잘 죽는 것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태어났을 때 축하해줬던 사람들보다 나중에 죽었을 때 슬퍼해주는 사람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던 나이기에.


오늘 내 인생이 끝난다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는데 내일이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죽기전에 이건 해봐야지 하고 여러가지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친구에게 살면서 단 한번도 내 의지로 삶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 나는 멍청이처럼 아무말도 해주지 못했다. 그냥 다음에 또 만나자고 대답했다.


여러분. 외로움에 지지 말아주세요. 우리 자주 만나고 자주 이야기를 나누어요. 꼭. 꼭. 우리 같이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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