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다. 다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읽을 수 있게 된 다음엔 이제야말로 뭔가를 써야 할 때. 과연 내가 다시 글을 쓸 수 있을까. 세상에 무의미하기 짝이 없는 물음이 바로 '나도 할 수 있을까' 라는 것. 해 보면 알게 될 것을 왜 물어볼까. '필사를 하면 정말 글을 잘 쓸 수 있게 되나요?' 같은 질문에 내가 결코 대답을 해주지 않는 이유도 조금이나마 뭔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결코 묻지 않고 바로 시작을 하기 때문 아니던가. 그래서 나는 썼다. 쓸모가 있든 없든, 똑같은 글이 되풀이되고, 한심한 글밖엔 나오지 않았어도 종일 펜을 놀리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소설도 좋고 에세이도 좋고 그 무엇도 아닌 글이라 해도 그저 쓸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언제들어도좋은말 #이석원






나도 글을 쓴다. 흔히들 말하는 오그라드는 그런 감성적인 글을 대낮에도 쓸 때가 있고, 나의 하루에 대해 쓰기도 한다. 가끔은 미래의 나에게 또는 미래의 너에게 글을 쓰기도 한다. 친구가 생각을 글로 남기는 그런 나의 모습이 좋아보인다고 했다. 나도 그런 나의 모습이 좋다. 원래가 그런 작은 것에 감동하고, 깨닳고, 유치하고, 감성적인 나인 것을.
선물받은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은 그 자체로도 선물이지만 그 책의 내용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선물이다. 이런 꼭 맞는 책 코드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너가 있는 것 또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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