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살엔 일억을 모으고 두달간 여행을 떠나자
거기서 클래식박스 검정색을 하나 더 사오자. 쌍둥이 클래식박스
그리고 다시 돌아와 43살이 되면 2억에 적금 5천만원을 더해 2억 5천으로 서산에 카페를 차리자
카페 이름은 아마도 주말엔 숲으로
카페 & 독립출판물 서점 & 꽃집 으로 가끔은 파티룸으로

​

가을을 담으려고 치과 다녀오는 길에 보라매공원에 왔는데 카메라 셔터막 끊어진듯 엉엉엉엉어엉엉엉앙엉 돌아와.


보라매공원에 오면 확실해진다. 내가 무엇을 하고싶은지.


천천히 물든 나무를 보며 산책하는 할머니, 보온병을 가운데 두고 정치판을 벌리신 할아버지들, 젊은 여자들의 셀카 밖 설국열차, 손주와 함께 나온 모녀, 점심 시간에 잠깐 나온 회사원들, 산책하며 폰으로 사진 찍는 혼자온 사람들, 오늘이 내 인생의 최고 젊은 날이라며 셀카 찍던 아줌마들. 남녀노소. 모두에게 이 가을이 아름다운가보다. #가을만세

​​​​​​​​​​​​​​​​​​​​​​​​​​​​​​​

​​​​​
9월에 제주도도 가고 싶고, 필름 카메라 고쳐서 다시 필름 사진도 찍고 싶고, 토끼정 크림 우동도 먹어보고 싶고, 다시서점 가서 더위도 피하고 싶고, 무월 딸기 우유막걸리 먹어보고 싶고, 시원한 계곡에서 하루종일 물소리 들으면서 대화도 하고 싶고, 노래방도 가고 싶고, 잘라진 수박 먹고 싶고, 셀카가 잘 나오는 좋은 폰으로 셀카도 찍고 싶고, 내 꿈을 찾고 싶고.

아참참 재환씨도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