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에 해당하는 글들

  1. 2016.05.17  티스토리 네이놈
  2. 2016.03.23  150608 유럽여행 니스 4
  3. 2016.03.14  150607 유럽여행 니스 2


내 글을 어서 올려주거라


또 다시 나를 배신한 티스토리 어플. 또 사진 업로드 하다 계속 오류나서

폰에 있는 사진 네이버 클라우드에 올리고 다시 컴퓨터로 다운 받아서 하나하나 올리고 있다. 망할











니스 살레야 시장 월요일에는 과일, 채소 마켓 대신에 빈티지 마켓이 열린다.

꽃나무에서 떨어진 노란색 꽃잎 덕분에 온통 꽃눈.


이 나무들이 되게 많았는데 다들 주렁주렁 꽃눈을 내렸다

이 나무의 이름을 찾고 싶어서 온갖 단어들로 검색을 해보았지만 실패했다.

작년에 여행을 할 때에는 검색으로 알아냈었는데. 나무 이름이 뭘까.










# Saleya Vintage Market, Nice



















구시가지를 돌며 오늘은 바게트샌드위치 대신에 조각피자와 빵반냐를 사서 100번 버스를 타러 갑니다.

















니스에 온지 넷째날이 되서야 니스를 벗어나 주변에 가까운 다른 곳에 갈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버스를 타고 출발하자 갑자기 엄청난 소나기










#Eze, France


모나코로 버스를 타고 가던 중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우산도 우비도 없던 나는 당황하고 있었다. 우산을 어디서 사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러다가 결국 어차피 엄청나게 더운 곳이니 그냥 맞고 말리자 생각하면서도 또 근데 카메라는 어떡하지 라며 버스 안에서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창밖의 유모차를 밀며 걸어가던 엄마는 갑자기 마구 쏟아지는 비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오히려 정말 시원하고 상쾌하다는 표정으로 우산 없이 비를 맞으며 유모차를 더 힘차게 밀고 빠르게 걸어갔다. 유모차속의 아이에게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았다. "아이야, 정말 시원하고 상쾌하지. 토닥토닥. 유모차에 부딪치는 이 소리가 바로 비의 소리란다." 나에게도 그렇게 얘기해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버스안에 있던 나는 더이상 비를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비로 인해 생길 모든 상황도.
나도 내아이를 그렇게 키우고싶다. 갑자기 비가 왔을때 유모차를 실내로 급하게 몰아가는 대신에 따뜻한 옷을 입혔다면 유모차에 부딪치는 빗소리를 들을 수 있게. 그렇게 자란 아이는 비도, 빗소리도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Casino, Monaco

다행히 모나코에는 비가 안와서 카지노 근처 공원에서 벤치에 앉아 문제의 빵반냐 먹기. 옆에 앉은 모녀와 그 딸의 아이처럼 보이는 유모차 속의 아이 몰래 구경하고, 관광사진 찍으시는 부부도 몰래 관찰하기. 두분이서 사진 찍고 서로 어떻게 나왔는지 작은 카메라를 들여다보며 확인하는 모습이 되게 귀여우셨음ㅎㅎ



















#Nouveau Musee National de Monaco, Monaco


모나코에서 아쿠아리움 대신에 수없이 가본 미술관 중에 강추 한다던 모나코 국립 중앙 박물관(Nouveau Musee National De Monaco: NMNM)에 가기로 결정. 전시룸 하나 하나가 전체적으로 한개의 작품을 보여주고 있는 듯 했다. 영사기로 그림과 단어를 보여주는 방도 있었고 색색의 우표로 색상표처럼 표현한 방도 방 자체가 하나의 오르골 같았던 방도 있었다. 거의 전세내다시피 전시를 보다가 오르골 같은 방에서 혼자 있으려니 갑자기 무서워서 나왔다.
근데 중요한 것은 NMNM이 villa Paloma와 villa sauber로 두곳인데 그사람이 강력 추천했던 곳은 내가 갔던 villa sauber가 아니라 villa paloma였던 것 같다. 심지어 거기는 바다 근처라 앞도 완전 뻥 뚫려서 더 멋지다고 하네(는 방금 검색해보고 알았음. 맙소사. 어쩐지 완전 최고 완전 강추 이런 느낌은 아니었는데. 어쩐지 사람들이 별로 없더라니... 어쩐지 직원들이 여긴 어쩐일로?.? 라는 표정으로 쳐다보더라니. 나의 불찰이다.)요. #공식홈페이지를꼭참고하자

















모나코의 귀여운 반사경










모나코의 흔한 할아버지차
















모나코는 전체적으로 노란 계열의 건물들이 많아서 도시 전체가 하나의 성 같다.
니스가 큰 꽃무늬 화려한 색 셔츠와 원피스의 자유롭고 건강한 노년같은 느낌이라면

모나코는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모자에 구두까지 풀세팅한 노년같은 느낌















#Eze, France


니스에서 모나코를 모나코에서 니스를 올때 갈때 모두 버스를 이용했는데

한시간동안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다. #100번버스













#Beach, Nice

마지막으로 아쉬운 마음에 저녁 바다에 들렀다가 공항 근처에서 새벽 네시에 버스를 타야해서 니스 공항으로.














#Aeroport Nice Cote d'Azur, Nice


euroline 버스 승차장이 공항 밖에서 좀 떨어져있어서 미리 가두려고 찾아가는데 내가 내린 버스 승강장이 블로거가 얘기하던 승강장과 다른 곳이어서 나는 쌩쌩 차들이 달리는 공항 고속도로 옆을 십분 이상 걷다가 저 모퉁이만 돌면 나오겠지 하고 열심히 돌았는데 또 고속도로. 쎄해서 다시 돌아왔다고 합니다. 아마도 여행중 가장 위험했던 순간이었지 않나(나 너무 무서웠음). 안전한 곳에 있는 문 닫힌 사무실을 미리 방문해두고 공항으로.
여행자가 다됐는지 화장실이 무료인게 정말 감사. 그리고 새벽 네시까지 노숙을 하기에 공항은 정말 정말 안전하고 깨끗한 곳이었다. 새벽에 청소기 돌리는 소리 때문에 좀 시끄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노숙자로 보이는 흑인오빠가 친절하게도 숨어있는 콘센트 위치를 가르쳐주기도 하고 노숙하는 여행자들이 많아서 안전했다. 또 자판기도 있다!(배고픈 새벽에 아주 중요)
운이 좋게도 같은 시간에 새벽 버스를 타는 자기 몸만한 짐을 메고 다니는 백패커 소녀를 만나 서로 화장실 갈 때 짐을 지켜주기도 하고 과자를 나눠 먹기도 하고 깜깜한 새벽 버스승강장을 찾아갈 때도 함께 가서 찬바람을 쌩쌩 맞으며 버스를 기다리기도 했다. 그 밝은 친구는 회화가 자유로워서 다른 친구들도 많이, 빨리 사귀었다. 그래도 심도있는 대화는 불가능한 재미없는 나를 버리지 않고 추운 새벽에 자기 짐 더미에서 가디건을 꺼내서 나를 묶어주기도 했다. 아 감사해라.
공항에 오랜시간 있으면서 내가 공항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닳았다. 만남의 분위기, 그 따뜻한 공기를 사랑하는구나.














#Saleya Market, Nice


내가 여행했던 니스는 딱 이모습이었다. 회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거기에 빨간 컨버스를 신고서 파스텔톤의 여리여리하지만 튼튼한 분홍색 꽃들이 담겨져있는 장바구니를 들고있는 중년의 아저씨 모습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워 보이는.
나를 유럽에 있게 했던, 내가 기대했던 그모습 그대로의 자유롭고 건강하고 아름다웠던 니스.


#Nice, France

시차가 뭐에요? 한국에서처럼 아침잠은 여전히 많고. 첫끼는 대충 그늘 찾아 매일 바다보면서 바게트 샌드위치 먹기. 사실 아침 아니고 시간대로는 점심. 헤헤.
니스에서 먹었던 많은 샌드위치 중에서는 1등은 삶은 계란이랑 참치 야채 들어간 또띠아. 바게트 샌드위치에 비해 크기가 작아보이지만 의외로 엄청 든든하고 정말 맛있었다. 2등은 바게트 샌드위치. 크기가 크고 내용물이 알차서 뭘 골라도 중간은 한다. 그래서 엄청 자주 사먹었음. 최악은 빵반냔지 뭔지. 든든하긴 한데 샐러리. 웩. 난 내가 샐러리 향과 맛을 싫어한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음.






#Musee Matisse, Nice

바다를 보며 아점으로 샌드위치와 살구를 먹고 소금인형이 되지 않기 위해 선택한 것은 마티스 미술관! 버스 정류장을 찾아 마티스 미술관에 가는 것처럼 보이는 부부를 보고 살짝 안도하고 버스기사에게 묻는 질문의 답을 듣고 확신하고 따라 탔다. 지금 찾아보니 마티스미술관 입장료는 원래 무료인데 특별전시시에는 10유로라고 한다. 나도 10유로 냈었는데... 내가 갔을 때 특별전시가 있었나보다. 뭐였을까. 흠.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 삼십분정도 올라가면 마티스 미술관이 있다. 마티스가 사랑했다는 올리브나무에 둘러싸여있는 빨간 미술관. 그날 행사가 있어서 무대가 설치되어 입구가 미로처럼 복잡했다. 입구를 찾아 들어가 보안담당 할아버지께 백팩을 검사받고 내부를 둘러보았다. 마티스 미술관은 참 신기한 건물이었다. 외관은 강렬하고 화려한 창틀은 그림이었다. 입구와 1층은 세월의 스쳐지나간 흔적으로 낡아보이는데 안으로 들어가서 지하에 내려가면 완벽하게 현대적인 건물과 출구가 나타난다. 상상하지 못한 건물의 반전 매력이었다. 그리고 정원에 한쪽은 올리브나무 공원이 한쪽은 유적지가 있다. 마티스는 올리브나무 공원과 유적지를 산책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마티스 미술관 내부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나는 수첩에 기억에 남는 것들을 그려왔다. 물론 하나도 안 똑같애. 런던에서 대영박물관 갔을 때 어렴풋이 느끼던 것을 마티스 미술관에서는 확신했다. 나는 색을 좋아한다. 그리고 티나게 편애한다. 여행중 내가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도 색 때문이라는 답을 내렸다.



#Musee Matisse, Nice

꼬부랑 허리가 굽은 올리브 나무는 나뭇잎이 하얗게 반짝거리는 게 할아버지 할머니의 흰머리를 닮았다.







#Beach, Nice

저녁엔 또 바다 앞에 앉아서 멀리 들리는 전자첼로 연주를 들으며 해질때까지 바다와 비행기 구경하기














지난달에 쁘띠프랑스를 갔을 때 잠깐 실내에서 그림 전시하고 있는 곳에 들어갔었는데 거기서 내가 니스같다고 생각한 그림이 정말 니스를 그린 것이었다. 나는 그 상황이 신기하고 기뻤다.

사실 여행이라는 것이 마음만 먹으면 같은 곳에 두번도 세번도 갈 수 있겠지만 마음 먹지 않으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다. 그러한 장소들에 나만의 기억을, 나만의 이미지를 만들어 머리속에 담아두었다는 것이 기뻤다.

니스의 둥근 해변과 푸른 바다 그 주변으로 빙 둘러있던 키큰 야자수. 기억 기억마다 그곳에서 내가 좋아했던 것들에 의미를 부여한다. 여행하는 동안, 여행을 다녀와서 머리 속에 나의 그곳 지도를 완성시킨다. 원래도 한번 갔던 길은 잘 잊지 않은 덕으로 기억 속에서, 사진을 보며 또는 그때 그때를 썼던 글들을 보며 언제든지 두번이고 세번이고 나는 그곳을 다시 방문한다.

내 눈에는 제일 먼저 보이는 창문의 야자수.





하루가 48시간 같았던 모두의 시간이 천천히 흐르던 니스에서

나는 혼자인것이 점점 더 외로워져서 모든 장소에서 함께 하고싶은 많은 사람들을 생각했다.






#Avenue Jean Medecin, Nice

마틴인지 캐빈인지 지금은 기억도 잘 안나는 남자에게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구시가지 함께 보러 가자고 데이트 신청을 받았던 날이었다. 방을 바꿔야해서 밑에서 기다린다고 했는데. 내가 좀 많이 늦었죠? 막 일어난 몹쓸 상태에서 말까지 걸어줬는데? 니스에서도 빛을 발했던 #꾸물밓 그렇게 오늘 하루도 평소처럼 혼자서 여행했던 숙소에서의 마지막 밤





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