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해당하는 글들

  1. 2016.05.23  하루에1글 - 엄마 카톡
  2. 2016.03.23  하루에1글 - 집짓기
  3. 2016.01.25  하루에1글 - 홈쇼핑 중독



김치통에 담긴 꽃다발 물 자주 갈아달라고 카톡 했더니 "예알겠어요" 하고 엄마에게 답장이 왔다. 그래서 내가 많이 폈냐고 사진 좀 보내달라고 했더니 전화가 왔다. 엄마가 보낸 메세지를 확인하지 못한 잠깐 1분 사이에 전화를 해서 재촉을 한다. 가르쳐줘도 자꾸 까먹는다며 사진 잘 보내졌냐고. 다행히 엄마가 보낸 메세지에는 창가 난들 사이에 처음보다 더 활짝 핀 꽃들이 찍힌 엄마의 사진이 있었다.




갑자기 끼어든 배 짓는 것 때문에 집 짓는게 내년으로 미뤄지는듯 했으나 우리 결혼하기 전에 짓고 싶다고 올해에 집짓기를 강행한다고 한다. 그래서 곧 오만가지의 짐을 가지고 엄마아빠는 윗집 헌집으로 잠시 피신을 간다고 하는데 윗집은 지금집으로 이사오기 전 아빠가 직접 지은 흙집이다. 방 두칸에 부엌이 딸린 작은 집. 지금 집으로 이사온지 20년이 다되도록 팔지 않고 그대로 두었던 집.
그집에서 우리가 태어나고 자라서 팔고싶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그말을!!!! 감성아빠가 아니라 단호박엄마가!!!!!!!! 마치 당장 내일 모레 결혼이라도 하는 것처럼 내 마음이 먹먹하고 울컥했다.
메모리상자 추억 강정아 선생. 나중에 보면 좋을거라고 우리 그림일기장과 스케치북을 차곡차곡 모았다가 대청소하면서 다 버려버린 우리 엄마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의 이런 덤벙거림과 일관성 없음을 사랑함
근데 그 작은 집에 지금 집짐들을 다 넣으려면 아마 80퍼센트는 버려야하지 않을까.
#엄마그오래된화장품백개부터시작해요
#짐줄여야된다고지금쓰는거빨리쓸생각말구


아침 7시 32분에 비몽사몽 전화를 받아보니 홈쇼핑에 목폴라티가 나오는데 울100프론데 어떠냐고 전화하시더니 점심때 또 전화해서 캐시미어 터틀넥 니트 인터넷에 찾아보고 보고하라고. 99퍼센트도 안되고 꼭 100퍼센트여야 한다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방송하는 건 목이 없다며. 어제는 아크릴 80퍼센트 주문했는데 나랑 통화하다가 취소해야겠다더니.

겨울이 곧 오려나보다. 엄마는 매년 목니트를 사는데 왜 없을까. 내 옷장도 미스테리지만 엄마 옷장은 더더 미스테리.

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