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해당하는 글들

  1. 2016.01.25  하루에1글 - 당연한 옆자리
  2. 2016.01.25  하루에1글 - 영화 암살
  3. 2016.01.25  하루에1글 - 아직도 좋아


내가 빨리 결혼하고 싶었던 이유는 엄마 아빠가 아닌 부부로써의 모습이 좋아서였다. 옆에 나란히 서는 게 당연한 서로에게 서로의 위치와 겨울에도 물을 끓이는 아빠에 대한 엄마의 티 내지 않은 배려, 오랜 세월 함께 함으로 자연스럽게 제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서로의 취향. 또 찰싹 소리나게 때려서 아빠의 오리 궁뎅이를 치울 수 있는 엄마의 거침없음과 민어를 낚을 낚시대를 몰래 돈을 빼돌려서 사고 엄마한테 나중에 들키면 된다는 아빠의 치밀하고도 허술한 계획. 점점 더 닮아가는 얼굴과 성격들. 그리고 우리가 쫓아가지 못할 만큼 끈끈한 사랑같은 웬수같은 친구같은 그 무언가. 그게 좋아서였다.



나는 영화관에서 광고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될 때 화면이 옆으로 길어지는 순간이 제일 두근거리고 좋다.

암살 보고도 하정우랑 전지현 보면서 역시 인연은 정해져있다며 뜬금없는 로맨스임에도 좋아하는 나.

한국 독립군 모두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당신은 왜 죽으면 안돼요?
내가 왜 자네 앞에서 눈을 감나
알려줘야지 우리는 끝까지 싸우고 있다고
집에가자




언젠가는 언니도 실물로 보게 될 날이 오겠지? 라고 나는 생각해

10시부터 였던가. 11시부턴가 매정각마다 에펠탑이 반짝반짝 빛나. 그럼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춰. 마치 오늘, 지금 단 한 번만 에펠탑이 반짝거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나는 그 순간이 아직도 좋아.

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