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부르크'에 해당하는 글들

  1. 2016.01.25  하루에1글 - 비밀 최초 유포자
  2. 2016.01.25  하루에1글 - 냉온수기 고수
  3. 2016.01.25  하루에1글 - 할머니 로망


나는 비밀을 만들지 않으려 한다. 비밀이 생기면 다른 사람에게 비밀이 새나가서 일이 복잡해 지거나 혹은 새나갈까봐 남을 의심하게 된다. 대부분 비밀의 최초 유포자는 나인데 자꾸 그걸 깜빡하고 남탓을 하는게 싫어서.



나는 냉온수기의 물을 먹으려 납작한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할 때 엄지와 검지로 입구를 비틀어서 바람을 후 하고 불어 종이컵을 부풀릴 때의 내가 멋지다.


갑자기 생각났다. 젊은이들의 활기와 자유가 넘쳐나던 그 호스텔에, 10 베드도 넘는 그 다양한 사람들이 묵는 그 넓은 방에서.


커다란 베낭을 메고 들어와 이런일은 한두번이 아니라는 듯이 익숙하게 짐을 정리하고 침낭을 꺼내어 펴고. 할아버지는 청년들과 웃으며 이야기도 하시고 할머니는 조용 조용히 미소 지으며 옆에 계시던. 일찍 주무시러 누우시더니 옆 침대에 누워있는 나를 향해 침낭 속에서 얼굴만 내밀고 장난스럽게 다정하게 미소지으시던 할머니.


정말 딱 내가 바라는 노년의 모습이었다. 포인트는 젊은이들과 있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고, 백팩도 호스텔도 익숙하다는 모습으로 다정하고 인자하게 미소지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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