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에서 표정을 찾을 때가 있다.















프라하의 마지막날에는 푹 자고 일어나 짐을 맡기고 한가롭게 프라하 걸어다니기.


















# U Maleho Glena, Prague

프라하에는 한국 사람이 정말 정말 많았는데 어느 정도였냐면 이 식당에 갔을 때엔 직원 한 명 빼고는 다 한국 사람이어서 입구 가까이에 앉아계신 중년의 부부에게 아무데나 앉아도 되냐고 물어보고 자리를 잡을 정도였다.
여기는 언니가 찾은 곳이었는데 내 인생 립을 만난 곳. 나는 먹기 번거로운 귀찮은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한다. 립도 그런 음식 중에 하나였고. 우리는 이미 군것질로 배를 채운 상태라 맥주에 곁들여 먹으려고 립 하나만 주문했다. '립은 번거로워서 귀찮은데. 노력대비 특별히 더 맛있는 것도 아니고.' 라는 생각이 평소에 있었으나 언니의 추천으로 주문했다. 립에 소스 옥수수가 나오는 간단한 메뉴였다. 근데 뼈에 살도 많고 엄청 부드럽고 잘 떨어지고(중요) 달고 약간(아주 중요한 내 취향) 짠게 완전 내 취향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립에 대한 모욕은 모두 당장 취소했음. 그동안 내가 너무 우물안의 돼지였음.
이 립이 너무 맛있는데 뒤늦게 알게 된 게 너무 아쉬울 정도였다. 이날은 밤 기차를 타고 쾰른으로 이동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립을 안 좋아한다던 나는 언니에게 프라하 성 가서 좀 걷다가 배를 끄고 한 번 더 먹자고 애원했다.















우리는 먹기 위해 프라하 성을 한 번 더 갔다가 립을 또 먹었다. 행복했던 날🎈















프라하에서 야간 열차 타고 12시간을 달려 독일 쾰른으로.

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