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에 해당하는 글들

  1. 2016.06.10  150612 유럽여행 베네치아
  2. 2016.05.23  하루에1글 - 완벽한 선물
  3. 2016.05.09  150611 피렌체 베네치아

#Venezia, Italia​

첫째날은 베네치아 본섬을 걸어다니면서 보았고 둘째날은 부라노 무라노 섬에 가기 위해 오랜만에 한식조식을 먹고서 아침 일찍 한인민박을 나왔다. 처음으로 타보는 수상버스 바포레토









#Burano island, Veneto, italy

알록달록한 부라노섬. 아이유 뮤직비디오 촬영지라는데 아이유 뮤직비디오는 못봐서 어디가 촬영지인지는 찾지 못했다. 알록달록. 레이스가 유명하다고 하던데. 레이스에 하나도 관심 없었던 나는 잘 보지도 않고 찾지도 않았.. 지금 생각하니 좀 아쉽다. 지역의 특색있는 물건은 한개씩 구입해올껄. 뭐 사실 그렇게 못했는데도 캐리어는 미어 터졌지만. 







#Burano, Veneto, italy

조화를 싫어하고 작은 로즈마리 화분을 거대한 나무로 키우고 너네만 먹지 말고 화분에도 물 좀 주라고 혼내키는 엄마와 난에 꽂혀 산으로 들로 난을 캐러 다니며 나에게 난꽃 맛을 알게하고 겨울부터 여름까지 차례차례 꽃을 피우는 집앞 텃밭에 정글을 가꾸는 아빠에게서 나고 자란 내가 꽃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름다웠던 빛과 유리잔. 디테일하게 보면 어느 것 하나 예쁘지 않은 것이 없다. 투명한 유리잔도 의자의 저 엉덩이 받침대도, 테이블의 저 로즈마리 화분도, 햇빛도.










부라노섬의 집들은 어업이 생업이었던 섬사람들이 새벽이나 밤 늦게 집에 돌아올 때 자기 집을 알아보기 쉽게 하기 위해 알록달록한 화려한 색으로 칠했다고 한다.
나는 나중에 큰 나무의 반짝이는 초록잎 그림자가 들어오는 집에서 살고싶다.










모두 모두 아름다웠던 집들. 그리고 탐나는 작업실과 쇼룸.






















소풍으로 모든 계절을 반기며 즐기는 삶이기를. 내년에는 꼭
















​#Murano, Veneto, Italy


부라노섬에서는 더위를 먹어가면서도 알록달록한 모습에 반해 여기저기 백장 정도 사진을 찍어뒀는데 무라노섬은 상대적으로 낡아보이고 덥고 지쳐서 달랑 다섯장이 전부네. 심지어 점심도 무라노섬에서 먹었는데.
















​#Dalla Mora, Murano, Veneto, Italy


원래는 빵을 간단하게 먹고 숙소로 돌아갈 계획이라 빵까지 샀지만 맛있어 보이는 남의 테이블들을 보며 빵을 옆에 두고 피자를 시켰습니다. 우리의 계획은 피자 하나 파스타 하나 시켜서 나눠 먹을 계획이었는데!!!! 이탈리아 까르보나라는 계란 노른자로 만든다고 해서 궁금했는데!!! 까르보나라 파스타가 아니라 피자를 시켜버렸......... (결국 이탈리아의 까르보나라는 한번도 먹지 못했다는 슬픈 전설)
그래도 까르보나라 피자는 내 인생 피자였습니다. 반숙은 안 먹던 나에게 계란 비린내를 못 느끼게 해줄정도로 맛있었던 피자. 한판 클리어! (Dalla Mora 라는 곳인데 찾아보니 평이 막 좋은 편은 아니네요. 까르보나라 피자는 정말 맛있었어요! 강추)













#Piazza San Marco, Venice, Italy

더위의 두통도 물리쳤던 산마르코 광장의 밤 음악과 분위기













​​#Noblepalace, Venice

나는 유럽여행 숙소를 정할 때 무조건 한국인 없는 곳, 한인 민박은 왠만하면 안 가게 라는 기준으로 숙소를 정했는데 베네치아에서는 호스텔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한인민박을 이용했다. 한달의 여행 기간 중 딱 노블팰리스에서 2박만 한인민박에서. 근데 지난 여행을 생각해보면 적당히 좋았던 것 같다. 혼자의 약 일주일간의 여행을 하고, 피렌체에서는 한국인들과 어울리고 싶었으나 너무나도 젊은 아이들이 팀을 짜서 놀러 다녔기 때문에 20대 후반의 우리들은 낄수가 없었다. 그렇게 둘이서 대화를 하지만 그래도 한국말에 목말라 있던 차에 한인민박에서는 한식을 먹고 한국 사람들과 밥을 함께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그리고 우리와 같은 방을 썼던 동생들이 붙임성이 좋고 멋쟁이들이라서 우리한테 먼저 말 걸어주고 함께 광장 가자 하면서 우리를 챙겨주었다. 그리고 이날은 베네치아를 떠나는 마지막 날이었는데 점심때 부라노, 무라노를 다녀오며 사온 와인 두병 중 남은 한병을 함께 마시고 맥주를 나눠 마시며 여자들끼리 파자마 파티를 했다. 오랜만에 여럿이서 떠는 수다라 되게 좋았다. 샤워실이 한개 뿐이었고 우리는 6명이었는데 수다 떨며 돌아가면서 씻었더니 금세 씻을 때가 됐다. 한달의 여행중 한번 정도는 한인민박의 경험도 좋은 것 같다. 노블팰리스여서 좋았던 것은 아닌 것 같고, 한인민박이어서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사방이 바다와 연결된 베네치아에서는 바다 바로 앞에 자리를 깔고 앉아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맥주나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넘실대는 밤바다 앞에서 와인이라니. 분위기 왕. 무드왕.




 




행복했다. 다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읽을 수 있게 된 다음엔 이제야말로 뭔가를 써야 할 때. 과연 내가 다시 글을 쓸 수 있을까. 세상에 무의미하기 짝이 없는 물음이 바로 '나도 할 수 있을까' 라는 것. 해 보면 알게 될 것을 왜 물어볼까. '필사를 하면 정말 글을 잘 쓸 수 있게 되나요?' 같은 질문에 내가 결코 대답을 해주지 않는 이유도 조금이나마 뭔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결코 묻지 않고 바로 시작을 하기 때문 아니던가. 그래서 나는 썼다. 쓸모가 있든 없든, 똑같은 글이 되풀이되고, 한심한 글밖엔 나오지 않았어도 종일 펜을 놀리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소설도 좋고 에세이도 좋고 그 무엇도 아닌 글이라 해도 그저 쓸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언제들어도좋은말 #이석원






나도 글을 쓴다. 흔히들 말하는 오그라드는 그런 감성적인 글을 대낮에도 쓸 때가 있고, 나의 하루에 대해 쓰기도 한다. 가끔은 미래의 나에게 또는 미래의 너에게 글을 쓰기도 한다. 친구가 생각을 글로 남기는 그런 나의 모습이 좋아보인다고 했다. 나도 그런 나의 모습이 좋다. 원래가 그런 작은 것에 감동하고, 깨닳고, 유치하고, 감성적인 나인 것을.
선물받은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은 그 자체로도 선물이지만 그 책의 내용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선물이다. 이런 꼭 맞는 책 코드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너가 있는 것 또한 선물이다.


#Archi Rossi hostel, Florence

이 안에 나있다. 옆에 언니도.









#Firenze, Italia

여행자와 현지인이 극명하게 구별되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피렌체는 한 골목길 안에서 여행자와 현지인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만큼 구석구석 모두 아름다우면서 뽐내지 않고 엄청나게 거대하면서도 겸손하다. 여유있는 아름다운 도시와 아름다운 하늘 그리고 아름다운 고기에 의외로 쇼핑까지 완벽하게 모두 갖춘 곳. 뭣도 모르고 갔다가 겨우 2박 3일의 일정으로 정한 우리가 한스러울 정도로 너무너무 큰 아쉬움을 가득 남긴 피렌체. 안녕.
#gilli티라미수는개인적으로별로였다









#Venezia, Italia

사실 전 역에서 사람들이 많이 내리길래 내려야 되는거 아닌가 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두리번 두리번 눈치 보고 있었지만 베네치아 보고 놀란척 기차 밖 창문으로 물 위에 둥둥 떠있는 집들 구경하기
나는 아토피가 있어서 덥고 습한 곳을 싫어하는데 베네치아는 진짜 엄청나게 덥고 또 엄청 엄청나게 습해서 다시는 가고싶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사진들을 보니 괜찮고 이쁘네. 이게 #추억보정 인가.










#Venice, italy

좁은 길과 높은 건물로 거대한 미로찾기 같았던 베네치아. 구글맵 키고있으면 잠깐 한눈 판 사이에 꺽어야 할 골목길 지나침. 그리고 빠른 길이라며 두사람이 겨우 지나칠만한 좁디 좁은 골목길을 안내해주기도 하고 그렇다. #theMazeRunner


















베니스에서는 차가 없고 차가 다닐수도 없다. 대신에 배를 이용하는데 대중교통인 버스를 대신해 수상버스(바포레토)를 운행하고 있다. 수상버스는 물길을 지그재그로 운행하는데 용하게도 배차시간에 잘 맞춰서 운행된다. 작은 배들은 땅위의 자가용처럼 택시나 자차로 이용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주차장처럼 바다로 통하는 집 문앞에 배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Piazza San marco Venezia, Italia

외로움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Piazza San Marco Venezia, italia

사실 여행을 떠나기 전 나는 인물사진에 흥미가 없고, 인물보다는 자연이나 사물을 찍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여행을 다녀온 후 여행사진을 다시 보니 인물이 없는 사진은 거의 없고, 사진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감정과 이야기를 보여주고있다. 그 이야기들이 내 여행사진을 더 풍부하게 해주고 있었다.





#Andico Forno, Venezia

엄청나게 큰 피자와 스탠딩 테이블. 가게가 좁고 테이블이 몇 안되는데 손님들이 다들 매너있게 행동해서 불편하지는 않다. 페로니 레몬맛? 라임맛? 맥주에 빠져서 허우적 허우적. 맛있다! 피자도 커서 좋음! 외국인 커플 남자 주머니에서 돈이 떨어졌길래 알려줬더니 고마워했다. 그리고 그걸 지켜보던 할아버지 할머니 노부부 커플이 칭찬의 눈빛을 보내줘서 뿌듯했다. 가게 이름은 몰랐었는데 인터넷에 찾아보니 한국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곳인가보다. 안티코 포르노. 그리고 아저씨가 엄청 친절하심!




첫날은 대충 전체적으로 골목 골목 구경만 다녔는데 (사실은 피렌체에서 다음날 사러갔다가 검정색 팔린거 보고 멘붕와서 베네치아 도착하자마자 셀린느 매장 찾아가서 클래식박스 사느라 정신 없었음) 사진에는 한개도 정말 한개도 없지만 가면 파는 곳이 정말 많았다. 한살 더 먹으니까 나도 그 가면 사올 것을 하고 후회가 되기도 하구요.






​#Noble Palace, Venezia

베네치아가 어마어마하게 더워서 우리는 돌아다니다가 숙소 들어와서 조금 쉬고 다시 나가는 날이 많았다. 낮잠도 즐기고. 근데 숙소 현관 열쇠를 따고 들어오면 위에 사진같은 이런 텅빈 공간이 있는데 여기만 들어와도 아주 시원시원해서 천국 같았다. 그리고 숙소 뒤편으로는 창문에서 보이는 것처럼 나무들이 많아서 숙소에서 창문으로 새소리? 같은 평화로운 소리가 들려서 낮잠자기 아주 좋았다. 한인민박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한번정도는 경험해볼만 한 것 같다.


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