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에 해당하는 글들

  1. 2016.05.23  하루에1글 - 할머니 립스틱
  2. 2016.01.25  하루에1글 - 당연한 옆자리
  3. 2016.01.25  하루에1글 - 영화 암살



삼촌네 가족이 병문안을 온다고 했을 때도, 사촌언니의 결혼식 때도 할머니는 곱게 화장을 했다.
남의 눈에 예쁜 일시적인 때가 있다. 하지만 예쁘게 보이고 싶은 때는 평생이라는 사실에 두근거리고 설레서 잠이 안오는 비오는 2016년 봄비가 내리는 밤. 아이디어 수첩을 만들어 생각들을 메모해두고, 할머니와 엄마에게 예쁜색 립스틱을 선물하기로 결심한다.



내가 빨리 결혼하고 싶었던 이유는 엄마 아빠가 아닌 부부로써의 모습이 좋아서였다. 옆에 나란히 서는 게 당연한 서로에게 서로의 위치와 겨울에도 물을 끓이는 아빠에 대한 엄마의 티 내지 않은 배려, 오랜 세월 함께 함으로 자연스럽게 제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서로의 취향. 또 찰싹 소리나게 때려서 아빠의 오리 궁뎅이를 치울 수 있는 엄마의 거침없음과 민어를 낚을 낚시대를 몰래 돈을 빼돌려서 사고 엄마한테 나중에 들키면 된다는 아빠의 치밀하고도 허술한 계획. 점점 더 닮아가는 얼굴과 성격들. 그리고 우리가 쫓아가지 못할 만큼 끈끈한 사랑같은 웬수같은 친구같은 그 무언가. 그게 좋아서였다.



나는 영화관에서 광고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될 때 화면이 옆으로 길어지는 순간이 제일 두근거리고 좋다.

암살 보고도 하정우랑 전지현 보면서 역시 인연은 정해져있다며 뜬금없는 로맨스임에도 좋아하는 나.

한국 독립군 모두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당신은 왜 죽으면 안돼요?
내가 왜 자네 앞에서 눈을 감나
알려줘야지 우리는 끝까지 싸우고 있다고
집에가자


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