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에 해당하는 글들

  1. 2016.01.25  하루에1글 - 아직도 좋아
  2. 2016.01.25  하루에1글 - 구분법
  3. 2016.01.25  하루에1글 - 창문 닦기



언젠가는 언니도 실물로 보게 될 날이 오겠지? 라고 나는 생각해

10시부터 였던가. 11시부턴가 매정각마다 에펠탑이 반짝반짝 빛나. 그럼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춰. 마치 오늘, 지금 단 한 번만 에펠탑이 반짝거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나는 그 순간이 아직도 좋아.


나는 좋아하는건지 외로워서 그런건지 헷갈릴 때 마음을 이렇게 구분한다. 혼자 있거나 쓸쓸할 때 생각나고 연락하고 싶은 건 외로워서이고, 맛있는 걸 먹을 때 함께 먹고 싶고 좋은 곳에 갔을 때 생각나고 좋은 것을 함께 하고 싶을 때는 좋아하는 거라고.


오늘 오후에는 정리를 하다가 벽면 거울을 닦았다. 나는 유리창을 닦는 것을 좋아한다. 거울이나 유리는 닦으면 닦을수록 깨끗해지고 청소한 티가 확나서 좋다.

봄이 되면 우리집은 봄맞이 대청소를 했는데 우리가 방안에서 난간에 앉아 봄볕을 맞으며 유리창을 다 닦고 나면 엄마는 큰소리로 창문을 꼼꼼히 닫았는지 확인하고(실제로 울엄마 목소리가 엄청 크다) 마당에서 호수로 물을 마구 마구 쏜다. 그러면 창문이 마치 없는 것처럼 깨끗해진다. 깨끗해진 창문을 보면 오늘 청소는 다한것처럼 뿌듯하다.

학교에서는 장학사가 오실 때면 전날 대청소를 하면서 유리창도 닦았는데 교실청소보다 유리창 청소가 더 오래걸리는 이상한 일도 자주 자주 발생했다. 우리는 닦을 수록 더 깨끗해지고, 이리 보았을 때와 저리 보았을 때 다른 유리창의 얼룩을 찾을때마다 더 집착할 수 밖에 없었으므로. #아마도내일근육통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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