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에 해당하는 글들

  1. 2016.10.05  150618 독일 프라이부르크
  2. 2016.09.12  150617 베른 프라이부르크
  3. 2016.09.07  150616 스위스 인터라켄 베른



#Black Forest hostel, Freiburg

 싼 냉동피자 오븐에 데워서 아침 먹기. 간편하고 훌륭하다. 독일 마트 짱!










#Freiburg, Germany

프라이부르크에는 도시 곳곳에 작은 수로가 흐르고 있다. 이 배히레(bächele)라는 인공수로는 중세시대에는 오물을 배출하는 하수도와 화재시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도시 전체의 기온을 낮추고 습도를 조절해준다고 한다. 평지 같은 곳과 도시 곳곳에 있음에도 물이 흐르는 것이 신기했다. #설계왕















#Market, Freiburg

소세지 핫도그를 사먹으며 마켓 구경중. 이상한 고기들도 팔고 치즈도 팔았다. 꽃도 팔고.










#freiburger münster, Freiburg

마켓을 구경하고 소세지 핫도그도 하나씩 먹고서 방문한 뮌스터 성당. 들어가자마자 발밑에 이렇게 쏴준다. 독일어는 인사, 예, 아니오 밖에 모르지만 조용히 라는 뜻일거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 방송이나 스크린이 아닌 빛으로 글자를 발이 닿는 입구에 쏴주는 그들의 방식이 참 마음에 들었다.
당연히 정숙이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방금 구글 언어 감지로 덴마크어 뜻으로 "넣어" 라고 나와서 당황했고요. 독일어로 침묵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우리가 여행중 사용했던 쓰리심은 독일에서는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다. 심지어 믿었던 호스텔 조차 와이파이가 안됐고 인터넷이 느린 컴퓨터만 몇대 있었을 뿐이었다. 여행을 떠나온 후 처음으로 핸드폰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도 우리는 생각보다 아주 잘 적응했다. 와이파이가 필요할 땐 시내에 나가 스타벅스를 찾아가 커피를 마시며 필요한 정보들을 수집하고 밀린 연락들을 주고 받았다. 그 외 많은 시간에는 시내를 지도 없이 발짐작, 눈짐작으로 걸어다녔고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상점을 기웃기웃 거리고, 마트에서 처음보는 맥주들 중 라벨이 가장 예뻐보이는 맥주를 고르고 이것저것 그외 먹을 것들을 잔뜩 사서 호스텔로 돌아가 싼 냉동피자를 오븐에 데워먹는 일로 이틀을 보냈다.
데이터가 되지 않는다 것은 다행히도 아직 우리에게는 조금 불편할 뿐 먹을 것만 있다면 뭐든, 어디든 좋았다.








프라이부르크에 오고싶었던 또 하나의 이유! 검은숲! 하이킹!!
하지만 여기가 검은숲의 초입이구나 하고 동네와 숲의 경계정도 들어갔을 무렵 내리기 시작하는 비를 피하려 정자(라고 쓰고 폐가 라고 읽는다)에 잠깐 들어갔지만 사람이 와도 무섭고, 안와도 무섭고, 개랑 같이 와도 무섭고, 여럿이 와도 무섭고. 그렇게 비오는 낯선 숲에서 뭔지 모를 공포감에 사로잡힌 우리는 겨우 초입에서 하산을 결정합니다.










#Black Forest hostel, Freiburg

천장에 있는 창으로 비가 부딪치고 소년들이 상반신 탈의하고 탁구를 치고 할아버지들과 아저씨들이 들러서 간식을 먹고 가는 곳. 엄청 큰 카고바지에 늘어난 티 같은 것들을 입고 다니며 맥주병을 항상 들고 다니며 여기저기 기웃 거리는 잘생긴 독일사람 여행자. 호스텔 주인 아저씨는 피아노를 치기도 하고 기타를 치기도 하신다. 호스텔의 투숙객은 하이킹을 하는 부류와 호스텔에서 놀고 먹고 대화하는 부류로 나뉜다.
프라이부르크에서는 부족한 영어 실력을 절실히 느꼈다. 다른 나라에서는 다른 외국인들과의 대화를 심도있게 나누지 못해서 아쉬웠다면(물론 프라이부르크에서도 엄마가 한국 사람이라던 적극적으로 말을 걸어줬던 사람과 더 친해지지 못한 아쉬움도 있기는 했지만) 프라이부르크에서는 유로파파크 티켓과 철도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는 일이라던가, 요리하는 도중 잃어버린 핸드폰을 찾는 일 같은 일은 말을 듣기만 해서 될 것이 아니라 말을 해야할 상황이라서 고난과 역경이 있었다. 철도청 직원은 거의 화가 난듯 답답해보였고 호스텔 사장님은 자꾸 놀리며 아이폰을 요리해버린거냐고
일년도 더 전 유럽여행을 다녀오며 5년후에 유럽을 다시 가기위해!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은 깊은 대화를 하기 위해! 영어 회화 공부을 하자 다짐했는데, 내 다짐 어디갔니.
#친구야 #탁구는좋은운동인것같다


# Bern, Switzerland

독일로 떠나는 날, 오후 기차라 시간이 좀 남아 베른 시내를 기웃기웃 거렸다. 남은 프랑을 다 털면서. 다른 나라로 떠나는 마지막날은 동전을 다 터는 날이다.

길에 동상 밑에서 앉아 쉬고 있는 우리에게 동남아? 동유럽?에서 온 남자애들 셋이 눈치를 살피더니 말을 걸어왔다. 약간 과음하고 다음날 술 덜 깬 무리 st. 그래서 우리에게 봉지 속에 잔뜩 들어있는 하트 쿠키 바카르카니 #bakarkhani 를 권했을 때도 약이라도 탔나 하고 의심했다. 하지만 횡설수설 하면서도 맛있게 먹길래 우리도 먹었다! 맛있더군요.

맛있게 야금 야금 얻어 먹고 계속 계속 횡설수설 하면서도 말을 걸길래 우리는 기차시간이 있어서 먼저 가겠다면서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기차역으로 가면서 그곳은 피해서 갔다. #먹튀








우리는 국기와 깃발이 사방에 걸려있는 스위스 베른을 떠나 책에서 보고 반해 내가 가고싶어 했던 프라이브루크로 갑니다.









# Freiburg, Germany

언젠가 꽂혔던 친환경 관련 책과 방송에서 보고 꼭 와보고 싶었던 검은 숲이 가까이에 있고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는 환경 도시인 프라이부르크!
게다가 유로파파크라는 롤러코스터 장인 가족이 만든 롤러코스터 놀이동산이 가까이에 있다니!








스위스 아름다운 대자연에 반했지만 스위스 물가에는 질려버린 우리는 독일로 넘어오자마자 신나게 매일 매일 마트를 털었다. 쓰리심이 되건 안되건 독일 물가는 사랑 #💚
너무 신나고 흥분해서였는지 내 백팩에 걸려서 와인병이 땅에 떨어져 깨져버렸다. #민폐왕 #죄송합니다
심지어 마트 직원이 뭐라 뭐라 하셨는데 독일어로 말씀하셔서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 계산하고나서 영수증 보니 와인값 추가 안 된듯ㅠㅠㅠㅠㅠㅠㅠㅠ


# Alplodge Interlaken, Switzerland


다음날 아침 조식이 있는지 없는지 몰라 기웃거리다 식당을 발견해

시리얼에 빵과 치즈와 햄을 오렌지 쥬스와 함께 양껏 먹고

짐을 맡겨두고 비가 내린 촉촉한 인터라켄을 떠돌아 다니기.


호스텔에서 준 교통권과 스푼을 선물로 주는 바우처.

비가 멈춘 촉촉한 인터라켄을 떠돌아다니기.












젊은 커플의 왼쪽 오른쪽 딱딱 맞는 발이며,

아저씨는 찾기 쉽게 가방을 열어 잡아 주고 아줌마는 가방 안을 찾고 있는 부부며,

할아버지 할머니의 주황색 커플 모자며,

짐과 스카프까지 대신 들어주며 사진 찍어주는 부부까지.


#나만빼고다연애중
#다나가주세요혼자있고싶어요










우리는 가까운 호수에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급 결정)


















# Lake Brienz

다행히 버스를 맞게 탔다! 가다가 호수가 보이는 곳에서 아무데서나 내리기.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기 힘든 에메랄드빛 물색. 스위스에 오기 전에는 스위스 물색이 에메랄드 빛인지도 몰랐다. 그리고 여행을 떠나기 한달전에도 프랑이 왜 프랑스 화폐단위가 아니라 스위스 화폐 단위냐고 이상하다고 했던 우리의 한달짜리 유럽 여행도 절반이 무사히 넘어가고 있었다. 아주 눈깜짝할 사이에.










너무나도 도도하게 헤엄치며 돌아다녔던 오리? 거위? 백조?

깔끔해서 놀라고 가까이 왔을때는 너무 너무 커서 두번 놀랬다.

내가 서있는 곳 돌 밑에 풀을 먹는건지 이끼를 먹는건지 먹으려고 다가왔는데

놀램!!!!!!!!!!!!!!!! 나만 놀래!!!!!!!!!!!!! 쟤는 놀라지도 않았다.









갑자기 한두방울씩 비는 내리고.

다행히 백팩에 우비를 넣어두고 다녀서 꺼내 입을수 있었다.








전날 융프라우 꼭대기에서 한국인들이 사진 찍어준다고 해서

이것저것 포즈를 취했는데 단 한장도 안 찍혀있어서

우리는 타이머를 이용하기로 했다.


170cm가 훨씬 넘는 장신의 언니 옆에 백팩까지 맨 160cm의 나는 난쟁이 거북이행


저 우비는 결국 인터라켄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고..........

고마운 우비 안녕...









# Bern, Switzerland

스위스는 교통비가 엄청 비싸다.

그래서 많은 호스텔에서 여행자들에게 단기 교통권을 제공한다.

덕분에 다행히 트램과 버스를 맘편히 이용할 수 있었다.











거대한 대왕 체스.

초등학교때 체스가 유행해서 우리반에 집에 체스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는데ㅎㅎㅎㅎ









# Rosengarten, Bern

베른에는 버스 두대를 붙인 것 같은 긴 버스가 많이 다니는데 우리도 그 긴 버스를 타고 장미공원에 갔다. 가는 도중에 갑자기 버스 정거장에서 사람이 타더니 표검사를 했다(베른은 여러개의 문 중에서 자기 위치에서 가까운 문으로 타거나 내리기 때문인지 승하차할 때 따로 표검사를 하지 않는다.) 그러다 한 학생이 무임승차로 걸렸고 언니말에 의하면 벌금이 엄청나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잔꾀를 써서 문이 여러개고 버스가 기니까 갑자기 앞쪽에서 표검사 하면 다른 문으로 내리면 되지 않을까? 라고 했더니 언니가 표검사 하는 사람들이 여러문으로 동시에 타서 표를 검사한다고 했다.

#큰일날뻔 #뛰는놈위에나는놈









장미공원에서 화단에서 자라고 있는 램스이어를 보고 언니에게 소개시켜줬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도 나온 풀이라며 잎이 토끼 귀처럼 생기고 만지면 부들부들하다고. 언니가 만져보더니 신기하다고 좋아했다. 근데 램스이어를 토끼 귀라고 말했는데 처음엔 아무도 이상한줄 몰랐다........









베른 시내 구경하고 다니다 남들이 먹는 거 보고 맛있어 보여 사먹은 츄러스! 반죽을 떼서 바로 그 자리에서 튀겨준다. 설탕을 뿌릴 것인지 아닌지 물어보는데 그게 영어가 아니라 다른 나라 말로 되어 있어서 우리는 추리를 해서 단어를 설탕 무설탕일 거라며 설탕 뿌린걸로 사먹었다(찾아보니 zucker 라고 써져있었던듯. 독일말로 설탕). 따끈따근 세상 행복했는데.




# Backpackeres, Bern

쿱에서 간단히 소세지와 파스타면 파스타 소스를 장을 봐다가 해먹은 저녁. 소세지 토마토 파스타. 우리 옆 테이블에 모녀가 함께 여행온 것 같았다.

나는 호스텔에서 다인실에 묵을때 주로 2층 침대를 선택한다. 계단 오르내리기가 귀찮기는 하지만 뭔가 나만의 공간처럼 느껴져서 매번 2층이 편하고 좋다. 창문을 열면 베른 시내가 보였던 내 침대. 












# Rosengarten

장미공원에서는 베른이 한눈에 들어와서 밤에도 예쁠 것 같아 체크인하고 짐 풀고 저녁을 먹고 다시 찾아왔다. 낮의 그 건강한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으슥한 곳에서 뭔가 뽕 맞은 듯한 사람들이 자꾸 튀어 나와서 우리는 빨리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여러분 베른의 밤을 조심하세요.

모두들 일찍 잠이 드는지 매우 어둡고 길가에 사람들이 없습니다.



베른의 시내가 보이는 창문 옆 이층 침대에서 2015년 6월 16일날의 밤도 마무리.

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