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0is'에 해당하는 글들

  1. 2012.11.27 
  2. 2012.11.25  음식
  3. 2012.11.24  택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꽃은 사랑인가

 

 

 

 

 

 

 

나는 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월급 지출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게 식비(안습)

 

그리고 좋아하는 만큼 먹는 것에 굉장히 엄격하다

빠르게 먹거나 시끄러운 장소에서 먹으면 자주 체하고

지저분하게 먹거나 비위생적으로 먹는 상대방의 태도에 따라 입맛이 급 떨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소개팅을 하거나 상대방을 볼 때 식사 하는 모습을 많이 보는 편이다

흠. 조금 많이 디테일하게 본다

수저와 젓가락의 씀씀이라던가 밥그릇에 붙은 밥알이라던가 먹을만큼 퍼오는가 하는 것들이 세세하게 보인다

보는 차원을 이미 넘어서 저절로 보인다

 

상대방을 만날때 지켜줬으면 하는 부분에 신뢰와 말과 식사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듯 하다

 

 

 

 

 

이 티스토리는 순전히 나를 위한, 나에 의한, 나에 대한 포스팅이 전부이군

 

"글쓰기는 스스로를 상상하고 정리할 수 있게 해줍니다.

무엇이든 자유롭게 써보세요.

자신이 어떤 생각과 가치관, 세계관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는지 알 수 있을 테니까요."

라고 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 라는 책에서 이야기 했었지

 

매일 매일 글을 쓰다보니 나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게되고 내 생각이 더 확실해진다

 

요즘에는 세상이 무서워서 나는 택시 타는 것을 무서워한다

 

 

그런데 사건 1. 이마트 테이블 택시

어제 이마트에서 큰 테이블을 샀는데 차가 없어서 택시를 탔다

택시 기사님은 뭐라 말로 표현하진 않으셨지만 묵묵히 우리가 테이블을 옮기는 것을 도와주셨다

그리고 바닥에 내릴때도 사뿐히 내려주셨지

 

사건 2. 핸드폰 분실 사건 택시

오늘 아침에 버스 시간을 잘못 알고있어서 간발의 차이로 버스를 놓쳐 택시를 탔다

급하게 터미널에서 내리다가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는다는게 그만 택시에 흘려버렸다

도착하자마자 십분도 안되서 고속버스를 타야해서

핸드폰을 잃어버린 것을 알면서도 급하게 버스를 타고 서울을 갔다

택시 기사님이 동생과 연락을 통해 병원 로비에 내 이름으로 핸드폰을 맡기고 가셨다

저녁에 집에와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기사님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줄 모르셔서 택시에 탄 다른 승객에게 사용법을 물어보셔서 찾아와 주신거라고

그리고 통화목록을 확인해보니 주소록 제일 첫번째에 등록되어 있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찾아주시려 하신 것도 알게되었다

 

전에 동생이 택시에 핸드폰을 두고 내린적이 있는데

그 때, 택시기사님이 사례금 얼마 가져왔냐고 물어보셨었다

그래서 택시 기사님께서 연락이 된다면 사례를 당연히 해야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사님은 동생에게 직장이 어디냐 물으시고 병원까지 찾아와주시고 핸드폰만 남기고 가셨다

동생 말이 전화가 두번째 왔을때는 자기는 사례금을 가져오라고 할 줄 알았다고

근데 죄송하게도 기사님은 이름이 뭐냐고 이름을 대고 맡겨두겠다고 하고 끊으셨다고 했다

감동의 쓰나미

 

 

 

 

 

처음에 핸드폰을 잃어버린 것을 알았을때 핸드폰이 왠지 돌아올 것 같았다

기사님과 몇마디 형식적인 대화만을 나누었지만 좋으신 분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만약 찾지 못한다고 해도 어쩔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저 액정보호필름을 떼고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 아까웠을 뿐

그리고 저장해둔 메모들이 생각나지 않는점이 안타까웠을 뿐

 

 

 

택시 타는 것이 여전히 무섭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닳은 어제, 오늘

이렇게 어지럽고 이기적인 세상중에도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시는 기사님에게 정말 감사 감사합니다

저같이 칠칠한 사람을 도와주신 것 정말 감사 감사합니다

 

오늘 받은 은혜, 까치처럼 저도 다른 사람에게 꼭 실천할게요. 다시 한 번 더 감사합니다

oc